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2 07:49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 강조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브 비건(오른쪽)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는 점진적인 비핵화 협상은 없을 거라며 일괄타결 방식의 '빅딜'을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카네기국제평화기금 주최 '핵정책 콘퍼런스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외교는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살아있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북미간 긴밀한 대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단계적·동시적이 아닌 일괄타결식 빅딜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법'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핵무기 위협을 제거하면서 생화학 무기의 존재를 인정하는 건 말이 안된다"며 "대량살상무기 제거엔 생화학무기도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북한의 다른 미래를 원한다. 북한이 서둘러 움직일수록 밝은 미래는 그만큼 일찍 찾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움직임과 관련해선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보내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비핵화 일정도 내놓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위적인 시간제한을 설정하지 않았다”면서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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