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3.13 14:16

음성인식‧고객 대기번호 호출 기능 탑재 키오스크 도입
은행 직원 없이 입출금통장‧체크카드‧적금 등 상품 가입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3일 선릉역지점에서 열린 '디지털 뱅킹존' 시연회에서 디지털 금융 키오스크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13일 선릉역지점에서 열린 '디지털 뱅킹존' 시연회에서 디지털 금융 키오스크를 이용해 고객센터 직원과 화상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IBK기업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금융 키오스크에서 직원 없이 고객 스스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신개념 지점인 ‘디지털 뱅킹존’을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디지털 뱅킹존에서는 손바닥 정맥을 이용한 바이오 정보로 실명확인을 하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입출금통장, 체크카드, 적금 등 상품 가입은 물론 보안카드 발급, 비밀번호 변경 등 50여개의 업무가 가능하다.

또한 디지털 금융 키오스크에 은행권 최초로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고객이 원하는 업무를 말하면 여러 단계의 선택 과정 없이 원하는 거래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고객센터 직원과 화상상담도 가능하다.

키오스크를 지능형 순번기와 연계한 것도 은행권 최초다. 고객이 순번기에서 번호표를 뽑을 때 키오스크를 선택하면 키오스크에서 대기번호를 호출한다.

기업은행은 먼저 선릉역지점, 남대문지점 등 5개 영업점에서 디지털 뱅킹존을 시범 운영한다. 앞으로 디지털 뱅킹존에서 가능한 업무를 확대하고, 영업점 도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창구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고, 창구 직원은 단순 업무가 줄어들어 자산관리, 대출 등 상담 서비스와 고객관리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디지털 뱅킹존은 은행권 점포 축소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인터넷·모바일뱅킹 확대에 점포를 줄이면서 노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디지털 뱅킹존은 고객이 찾을 수 있는 오프라인 지점을 유지하면서도 ATM기기보다 고도화된 금융 업무를 돕는 금융 키오스크를 통해 인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은행들이 이와 같은 시스템을 차용할 경우 점포를 급격히 줄일 필요가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