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13 15:46

"고용부진 타개 위한 공공근로확대와 온화한 동절기 기후가 긍정적으로 작용"

(일러스트=픽사베이)
(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2월 취업자가 26만3000명 증가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정부도 오랜만에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이는 정부의 공공근로자 확대에 기반한 60세 이상 취업자가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자생적 고용회복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2월 취업자가 온화한 겨울날씨 및 정부의 공공근로자 확대 유도로 개선됐다”며 “자영업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공공근로와 관련된 50세 이상 및 주당 17시간 미만 구간이 증가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산업별로는 제조업(-15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 금융보험업(-3만8000명) 등에서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공공근로자가 포함된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과 농림어업(11만7000명) 등에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취업자와 실업률 등 양적인 측면에서 개선됐으나 이를 추세적 고용회복 조짐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2월부터 본격화된 고용 악화가 기저효과로 작용한 가운데 정부의 고용부진 타개를 위한 공공근로확대와 온화한 동절기 기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용시장 내부적으로도 아직 회복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상존한다”며 “고용회복의 관건인 도소매·음식숙박업 및 자영업 취업자가 개선이 2월에도 여전히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2월에 두 부문 취업자가 긍정적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각각 1년 전보다 5만9000명 및 4만6000명 감소한 점은 경기와 고용 부진이 계속됨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연령대별 취업자에서 50세 이상 취업자는 증가한 반면 30~49세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졌고 취업시간대별로도 주당 1~17시간 취업자는 늘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줄었다”며 “2월 취업자 확대가 정부의 공공근로 확대정책으로 인해 노인층과 단기 근로 취업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시장이 유의미한 회복을 보이기 위해서는 소비경기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고용과 소비경기가 상호 인과관계가 있지만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는 먼저 자영업 취업자와 관련된 소비 회복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13개월 만에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회복된 점은 다행스럽다”며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추세적으로 확고해질 때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예의주시겠다”고 밝혔다.

또 “민간투자 활성화, 산업 혁신, 그리고 수출대책 등 민간 일자리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취약요인별 맞춤형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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