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3.13 18:38

한국전기연구원-한전 전력연구원-효성-삼화콘덴서공업 업무협약 체결

전기연구원과 한전 전력연구원, 효성, 삼화콘덴서공업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기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래형 송전기술인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의 국산화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기·에너지분야 기관 및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전 전력연구원, 효성, 삼화콘덴서공업을 비롯한 전기·에너지 전문기관 및 기업들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인 ‘전압형 HVDC 국산화 개발 기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한 16개 기관 및 기업은 전압형 HVDC 국산화 개발을 위한 상호협의체 운영, 기술교류, 전문인력 양성 및 환경구축, 특허전략지원사업(IP-R&D) 기반 특허기술 자립화 및 해외 수출역량 강화 등의 내용으로 상호 간 협력을 진행한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대량의 전류를 고압으로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비상상황시 이웃 연계망과의 조속한 순환이 가능해 블랙아웃의 위험성이 낮고 기존의 교류 전력망보다 전력 손실이 적다.

주파수의 제약이 없어 상대적으로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차세대 전력전송기술로 불린다.

전세계에서는 직류송배전 기술 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정부 주도로 HVDC 관련 기술·산업 확대에 나서며 세계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일본도 주파수가 다른 동·서간 연결을 위해 HVDC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HVDC기술은 반도체 소자의 동작원리에 따라 ‘전류형’과 ‘전압형’으로 구분된다.

전압형 HVDC는 재생에너지 연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송전탑 크기가 작고 지중화가 가능해 국민의 사회적 수용성도 높다.

전류형 HVDC와 비교해 전압형 HVDC는 다양한 전압 용량별 기술개발 단계로 우리나라가 아직 해외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분야로 인정받는다.

협약은 국내 최초로, 전압형 HVDC 기술자립화를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기·에너지 분야 전문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국책사업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총사업비 1243억원의 대형 국책사업으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기술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우리나라의 기술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 총괄을 맡고 있는 기관은 한국전기연구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압형 HVDC 엔지니어링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을 필두로,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협력기업들이 핵심부품을 제작한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전압형 HVDC 최신 기술인 ‘모듈형 멀티레벨 컨버터(MMC)’ 기술을 적용한 ‘스태콤’의 국산화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이번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6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해상풍력연계용 20MW급 전압형 HVDC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제주 풍력연계 실증단지에 시스템 설치 및 실증시험도 완료할 정도로, 관련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규하 전기연구원 원장은 “HVDC기술은 전기분야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복잡한 시스템으로, 세계최고 기술을 보유한 굴지의 기업들만이 보유하고 있다”라며 “16개 기관 및 기업이 소통과 한마음으로 단결해 대한민국 HVDC기술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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