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14 07:47

2008년~2018년 하나투어 예약 데이터

지난 10년간 해외여행지 선호도 변화 (자료 제공=하나투어)
지난 10년간 해외여행지 선호도 변화 (자료 제공=하나투어)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최근 10년 동안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개별여행과 저가항공사의 증가로 동남아 보다 일본을 먼저 찾고 있다. 또한 대도시보다 소도시 여행을 즐기며, 여행 동반인의 결정도 이디로 갈 것인가 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정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

◆선호지역의 변화
10년 전인 2008년에는 고객의 약 40%가 ‘동남아’를 선택했고, 이후 동남아와 중국이 번갈아 가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이 2016년부터는 인기 지역 1위로 두각을 나타낸 이래, 2017년엔 ‘일본’이 전체 해외여행 수요의 약 42%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 영향과 개별자유여행객 확대, 저가항공 공급 확대, 엔화 약세 흐름을 비롯한 상황적인 요인들이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와 1위, 2위를 다투던 ‘중국’은 2011년부터 2위로 밀린 후, 현재 3위로 전체 해외여행 수요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그 외 지역으로 10년 전에는 태국의 인기 휴양지, 일본 연계 지역, 중국 장가계, 계림 등의 화중 지역과 중국 북경 등의 화북 지역, 그리고 일본 북큐슈가 인기 있었던 반면, 2018년엔 일본 오사카·북큐슈·도쿄, 태국, 베트남 등을 선택하는 비중이 커졌다.

인기 Top5 지역의 비중은 10년 전 약 ‘52%’에서 최근 약 ‘45%’로 변했는데, 여행이 일반화됨에 따라 다양한 해외여행지가 발굴되면서 단순히 랜드마크를 찾아 떠나는 지역 중심의 여행을 벗어나, 본인의 취향에 따라 떠나는 테마 여행을 추구하는 최근 고객들의 여행 트렌드와 맞물린다.

◆여행 스타일의 변화
여행 스타일의 변화는 여행객의 선호지역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알려진 대도시 보다 남들이 많이 접하지 않은 소도시를 찾는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푸껫, 방콕·파타야 등을 중심으로 ‘태국’이 꾸준한 강세이다가 2017년부터는, 다낭, 호이안, 나트랑, 푸꾸옥 등 새로운 여행지가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이 인기몰이 중이다.

중국은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인 장가계, 계림 등의 화중 지역에서 2015년부터는 ‘홍콩’의 여행수요가 높았으며, 일본과 미주 지역은 여러 도시를 둘러보는 연계 지역에서 각각 오사카, 하와이 등 개별자유여행 인기 지역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유럽은 ‘서유럽’이 꾸준한 강세인데 작년부터는 다개국 관광을 하는 ‘멀티 상품’에서 관심있는 특정 1~2개국만 깊이 보는 ‘모노 상품’의 인기가 치솟는 등 수요층의 여행 스타일 변화가 뚜렷했다. 또, 대도시 투어를 즐겼던 과거에 반해, 지역을 잘게 쪼개 소도시를 여유롭게 둘러보는 여행을 선호하고, 패키지 여행시에는 ‘자유시간’이 포함된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행지 선택 시 고려사항의 변화 (자료 제공=하나투어)
여행지 선택 시 고려사항의 변화 (자료 제공=하나투어)

◆여행 시 고려사항인 ‘어디로’에서 ‘누구와’, ‘무엇을’로 변화
과거엔 해외여행의 목적이 대부분 ‘관광’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어디로’ 가는지를 먼저 정했다. 요즘처럼 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점차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여행지를 정하는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되면서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까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인 ‘누구와’ 역시 중요해 진 셈이다.

하나투어 자료에 따르면 자녀동반(성인자녀, 청소년자녀, 아동자녀)의 가족여행이 10년 간 변함없이 약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4년까지는 ‘아동’자녀동반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다가, 2015년부터는 ‘성인’ 자녀동반 가족여행객이 많아졌다.

성장률로 본다면, ‘성인’ 자녀 동반 수요는 2배가 넘게 성장했으며, ‘아동’ 자녀 동반 수요는 약 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하나투어 해외여행 자료에 따르면, 연간 해외여행 수요는 10년 전 112만6000여 명에서, 현재 374만1000여 명으로 10년 사이 3배가 훌쩍 넘게 성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