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4 08:59

트럼프, 즉각적인 이륙금지 행정명령

보잉 737 맥스 8. (사진=에티오피타항공)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잉 737 맥스 전기종에 대한 즉각적인 이륙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줄곧 보잉 항공기의 안전성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던 미국마저 끝내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항공기들이 즉시 착륙해야 한다"면서 "737 맥스 8과 맥스 9의 운항중단을 명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잉이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면서 "하지만 그 전까지는 해당 항공기의 이륙은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이웃국가 캐나다가 같은 기종 항공기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 통과를 금지한다고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이날까지 홍콩, 터키, 레바논, 러시아 등이 추가되면서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한 곳은 모두 60여 개국으로 늘었다. 사실상 전 지역에서 도미노 보이콧에 일어나자 미국도 고집을 꺽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사고 때처럼 보잉이 이 기종에 새로 적용한 ‘조종특성상향시스템(MCAS)’의 오작동이 주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조종사는 이륙 직후 관제탑에 비행 통제에 문제가 있어 회항하기를 원한다는 보고를 했다. 미국 조종사들이 최근 몇달 간 비행 중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제어 문제를 겪었다고 최소 5차례 이상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같은 기종의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157명이 숨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 소속 동종 여객기의 추락 사고로 인해 18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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