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03.14 09:34

서울에 이어 부산 등 대도시도 좋은 입지의 신규 상품에만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질적 시장' 진입

상공에서 바라본 해운대 이미지. 올 11월 준공 예정인 엘시티는 왼쪽의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과 함께 해운대의 부촌벨트를 이룰 전망이다. (사진=㈜엘시티PFV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해운대 이미지. 올 11월 준공 예정인 엘시티는 왼쪽의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과 함께 해운대의 부촌벨트를 이룰 전망이다. (사진=㈜엘시티PFV 제공)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 ‘부동산시장의 양적 성장은 끝났다, 이젠 질적 성장 시대가 도래했다’는 얘기가 꽤 설득력 있게 오르내리고 있다. 예전에는 웬만한 입지에 웬만한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기만 하면 어디든 오르는 공급 위주의 시장이었으나 이제는 좋은 입지의 질 좋은 신규 상품이 아니면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는 질적인 시장이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계층이 선호하는 핵심 입지의 신규 상품은 고소득 계층 내 자산 대물림에 힘입어 지속적인 수요 창출이 가능하지만, 소득이 낮은 계층이 거주하는 입지의 주택들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세대를 이어 갈만큼의 주택수요가 창출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고소득층의 출산은 늘었지만 저소득층의 출산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 계층은 25.9%에서 2015년 33.8%, 상위 20~40%인 4분위는 13.3%에서 17.2%로 각각 출산율이 증가했으나,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14.4%에서 9.4%, 하위 20~40%인 2분위는 19.3%에서 13%로 각각 감소하였고, 하위 40~60%인 3분위는 25.9%에서 26%로 정체한 것이다. 소득 하위 60%가 저출산 기조를 이끈 셈이다.

이로 인해,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이미 질적 시장으로 전환되었고,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주요 대도시들도 질적인 시장으로의 진입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지난 10년간 서울 부동산시장이 보여준 변화가 향후 10년간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강남처럼 센텀시티와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운대 부촌벨트와 그 수요층의 존재가 부산 역시 질적 시장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핵심적 증거라는 것이다.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홍보관 내부 모습 (사진=㈜엘시티PFV 제공)
해운대 ‘엘시티 더 레지던스’ 홍보관 내부 모습 (사진=㈜엘시티PFV 제공)

지난 2017년 분양을 완료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882가구)’의 경우 3.3m2당 평균분양가가 2,700만원대에 분양금 총액이 12억~23억원에 이르는 고액임에도 대부분의 계약자들이 부산지역 거주자로 채워진 바 있다. ‘엘시티 더샵’에 이어 ‘엘시티 더 레지던스(561실)’를 분양하고 있는 시행사 ㈜엘시티PFV 관계자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 계약자 10명 중 8명은 부산 경남권 거주자이고, 2명 정도는 서울·수도권 거주자”라고 밝히며,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데다가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까지 겹쳐 타 지역 자산가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해운대 해변을 따라 형성된 부촌벨트에 대한 관심 역시 부산지역을 넘어서 타 지역에까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컨드 하우스 구입 열풍,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 등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해양관광도시의 특징을 지닌 부산의 부동산 시장에 더욱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기도 하다.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 앉아 있기는 하지만, ‘희소성 있는 입지의 신규 상품’이 여유 있는 계층의 집중적 관심을 받게 되는 ’질적 시장’에 진입한 것이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같은 상품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엘시티 3개 타워 중 가장 높은 101층 랜드마크타워의 22~94층에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분양가는 3.3m2당 평균 3,100백만원대. 최저가는 14억4천3백만원(22~27층 50G 타입), 최고가는 33억3천4백만원(78층 90K테라스 타입)이다. 11개 타입 중 7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었다.

탁 트인 오션뷰와 앞마당 같은 백사장을 누릴 수 있는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점,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으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생활숙박시설에 해당되는 점도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이다. 세컨드 하우스 또는 법인의 영빈관 등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타워 내에 있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직접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용율은 68% 수준으로 주변 유사상품에 비해 꽤 높은 편이고, 발코니 서비스면적까지 합하면 실사용 면적이 상당히 넓게 나온다. 독일산 주방가구 및 빌트인 가전, 프랑스산 소파/테이블세트/침대, 특급호텔급 침구류, 거실 전동커튼과 대형 LED TV 등을 기본 제공해주는 풀 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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