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4 17:25

경제침체 징후 가시화

3월 5일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사진출처=전인대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실업률도 급등해 중국 경제의 침체 징후가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시장 전망치인 5.6%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집적회로가 15.9%, 자동차가 15.1% 각각 급감했다. 스마트폰(-12.4%), 공업용 로봇(-11.0%) 등도 부진했다.

경기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계속 부진세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작년 11월 15년 만에 최저치인 8.1%를 기록한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2월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에 대응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독려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사회 안정과 직결되는 실업률은 단기 급등 양상을 보였다. 2월 기준 중국의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직전 통계가 나온 작년 12월 4.9%보다 0.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7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중국 경제는 침체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무역전쟁 장기화까지 더해져 중국 지도부가 받는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지표 부진의 여파로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0% 하락한 2,990.68로 마감하면서 다시 3,000선 밑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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