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16 05:30

손 떼고 잠시 경치 감상 무방… ‘파일럿 어시스트 II’ 매력적
차선 중앙주행 유지…운전자 피로 줄여 교통사고 방지 효과

지난 13일 가진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 미디어 시승 행사 중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지난 13일 가진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 미디어 시승 행사 중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는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세단과 SUV의 특성을 겸비한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는 볼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델로 독특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바로 스웨덴의 거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기 위해 볼보가 만든 자동차다. 이제 우리도 이동의 자유를 얻기 위해 그 크로스컨트리를 만나보자.

볼보자동차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에서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 미디어 시승회를 실시했다.

시승을 위해 주차장에서 첫 대면을 한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는 토르의 망치를 형상화한 LED 헤드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의외로 커보이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낯선 모습으로 당당하게 서 있었다. 길고 낮아진 차체와 세단과는 달리 조금 높아 보이는 지상고를 보니 문득 잘 달릴 수 있을지 궁금했다.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 (사진=손진석 기자)
V60 신형 크로스컨트리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은 리솜 포레스트에서 출발해 중앙고속도로를 거처 원주시에 위치한 하이브로우 타운까지 80㎞와 리솜 포레스트로 돌아오는 60㎞의 국도와 고속도로를 지나는 총 140㎞ 거리의 구간을 달렸다.

운전석에 앉았다. 심플함과 안정감을 주는 디테일한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북유럽 스타일의 세련미와 럭셔리함이 다가왔다. ‘이 차 얼마야?’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시트 세팅을 마친 후부터 시승 종료 후 차에서 내릴 때까지 실내공간은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온듯한 편안함을 제공했다.

특히 PRO 트림을 시승할 때 즐겨듣는 음악을 몇 곡 틀어 봤을 때 귀까지 호강했다. 기본 트림도 오디오가 나쁘지 않았지만 PRO 트림의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의 비스포크 방식 사운드 시스템은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고음역대의 개방감과 중·고음대의 투명한 음질과 밀도는 귀 바로 옆에서 음악이 연주되는 것 같아 감탄을 자아냈다. 각 곡마다 그 곡의 포인트를 잘 표현했고, 개방적이면서 폭넓은 사운드를 들려줬다.

신형 크로스컨트리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신형 크로스컨트리 실내 (사진=손진석 기자)

시승 중 특이한 점은 크로스컨트리의 남다른 승차감이다. 보통 앞자리의 승차감이 뛰어나고 뒷자리의 승차감은 조금 모자라는 감이 있지만, 오히려 뒷자리 승차감이 더 좋았다.

다만 뒷자리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시트가 알맞은 각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허리부분도 적당한 위치에 홈을 만들어 허리와 목 그리고 등 전체가 불편함이 없었다. 조수석보다는 더 좋은 승차감으로 가족용 자동차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 차에서 최고 아이템을 꼽으라면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이다. 힘든 장거리 주행이나 복잡한 출퇴근 등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줄 수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기본적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함께 적용된다. 여기에 엑셀과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어해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선 및 곡선 주행 등 방향조종 기능을 추가 한 것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작동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파일럿 어시스트 작동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기존 차선유지 기능(LKA)은 차선 이탈 시 차선 내로 그저 복귀시키는 개념을 갖고 있다. 이러다보니 차는 비틀비틀 거리며 주행했다. 이에비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진행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면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핸들을 조정해준다. 도로 주행 시 차선의 중앙에서 흔들림없이 달린다. 잠시 멀리 떨어진 산 구경을 해도 불안할 필요가 없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차의 속도가 15㎞/h 이상부터 작동한다. 최대 시속 200㎞까지 가속과 감속을 조절하며 운전자의 간섭을 최대한 줄여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급작스런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초보운전자와 여성운전자 등과 늘어나는 실버운전자들에게 필요한 기능일 것이다.

국도 구간과 고속도로 구간 모두에서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을 점검했다. 처음 활성화 할 때는 사고 가능성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 있었지만 적응하면 너무나도 믿음이 가는 기능이다. 단지 핸들에서 일정시간이상 손을 놓으면 기능이 정지되므로 주의는 필요하겠다.

볼보는 2000㏄급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54㎰(5500rpm), 최대토크 35.7㎏·m(1500~4800rpm)를 발휘하며,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했다. 여기에 스웨덴 할덱스 사의 최첨단 5세대 AWD가 전 트림에 기본 장착됐다.

사실 엔진이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고 시승을 시작했다. 가속페달에 힘을 살며시주고 출발하는 순간부터 의문은 접어 버렸다. 특히 터보차저 기능과 AWD 기능이 아주 절묘했다.

부족한 파워를 터보차저가 적절히 보충하도록 잘 세팅된 엔진에 8단 미션의 조합이 엔진의 파워를 충분히 이끌어냈다. 특히 AWD는 도로 변화에 따라 차의 동력을 잘 분배해 안정적인 핸들링과 차체의 미끄러짐 등의 상황 발생시 잘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운전석에 앉으면 크고 넓은 차체를 실감한다. 마치 XC60을 운전하는 듯 느껴지지만, 가속페달을 밟아 출발하면 승용 세단의 감각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신형 크로스컨트리 시행 중 국도구간 주행 모습
신형 크로스컨트리 시행 중 국도구간 주행 모습 (사진=손진석 기자)

V60 크로스컨트리는 무게 중심이 높고 서스펜션은 부드럽다. 마치 세단을 타는 듯 안정적인 느낌이었지만 세단보다 높은 지상고로 확보된 넓은 시야는 SUV 느낌을 전해준다. 한편, 순간가속, 곡선구간 주행 및 선회나 차선 변경 등에서는 다이내믹한 세단과 같은 수준의 운동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주행감성은 대체로 편안했다. 무리하지 않으며, 부족하지 않는 파워트레인의 세팅이 인상적이었다. 차체의 크기에 비례에 2000㏄ 엔진으로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연비 운전 에코, 일반 운행 컴포트, 달리고 싶거나 파워가 필요한 주행에는 다이내믹, 길을 벗어나 도전이 필요할 땐 오프로드 주행모드가 충분하게 메워주면서 상황마다 재미를 제공했다.

신형 크로스컨트리는 주행감각 면에서는 승용 세단에 더 근접했고, 실용성이나 험로주파 능력은 SUV와 비교가 된다. 그래서 공간에 대한 부족함은 찾을 수 없었다. 활용성도 뛰어나며, 뒷자리 머리 공간도 여유롭다.

이번 시승에서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의 성능을 확인해보지 못함은 조금 아쉬웠다. 다음 기회에 오프로드를 주행해보고, 화물적재 능력도 시험해봐야한다는 과제를 남겨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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