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15 10:39

KDI,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평가와 상반
"세계경제 성장 둔화·반도체 업황·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상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5개월째 ‘경기 둔화’ 판단을 이어간 가운데 정부는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살펴보면 정부는 우리 경제에 대해 “2019년 1월 이후 주요 산업활동 및 경제심리 관련 지표들은 개선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는 KDI가 지난 11일 경제동향을 통해 “투자와 수출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 다소 상반된다.

그린북은 “1월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0.8% 상승했다”며 “지출의 경우 1월 들어서도 견실한 소비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도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월 생산·소비·투자는 트리플 상승하는 호조를 보였다.

다만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2월에도 전년동월 대비 11.1% 줄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수출은 반도체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속 감소하고 있다.

또 “소비자심리는 3개월 연속 개선됐고 기업 심리도 실적과 함께 전망이 크게 상승했다”며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확대됐고 물가는 안정흐름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2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3000명 늘었다. 서비스업 고용 개선, 정부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13개월 만에 20만명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를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 및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0.5% 상승에 그쳤다.

이외에도 2월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2월 말에는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했다. 또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 지방이 모두 하락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초 산업활동 및 경제심리 지표 개선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으나 세계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비롯해 반도체 업황과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 강화를 위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