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5 12:19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 의회가 3일 연속 치러진 표결 끝에 결국 오는 29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최소 3개월 이상 연기하기로 했다.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14일 오후(현지시간)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시점 연기와 관련한 정부결의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로 가결했다.

메이 총리의 정부결의안은 오는 20일까지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고, 통과하지 못하면 더 연기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정부안 가결로 영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열릴 브렉시트 합의안 제3 승인투표 결과에 따라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이 이를 만장일치로 받아들이면 브렉시트 시점은 늦춰진다.

EU는 오는 21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영국 하원의 정부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그러한(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구를 고려하는 것은 회원국들의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현재로서는 정확한 탈퇴 시점을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최소 1년에서 최장 21개월까지 탈퇴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연기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통제력 상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상징적 지표"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다국적 기업의 이탈 등으로 영국 내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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