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16 11:40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채널A 뉴스 캡처)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채널A 뉴스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해외 투자자 상대로 성접대 의혹 혐의를 받는 빅뱅 출신 승리가 상습적으로 해외 원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시사저널은 승리의 카카오톡(카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라스베이거스 한 카지노에서 2억원을 땄으며 돈다발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시사저널은 승리가 지난 2014년 사업파트너로 추정되는 A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카톡 내용을 살펴보면 A대표가 "난 베가스(라스베이거스) 막 착륙. 여기서 전적은 어찌 끝났니?"라고 묻자 승리는 "2억 땄어요. 대표님도 크게 따실 거에요"라고 답했다.

또한 승리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자주 이용해 봤다"며 딴 돈을 처리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A대표가 돈은 어떻게 갖고 가야 하는지 묻자 승리는 "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왔습니다. 딴 돈은 오로지 베가스 안에서만 사용하는 게 제가 정한 룰입니다"라며 "아리아(호텔) 지겨우시면 코스모폴리탄으로 넘어가세요. 제 담당 호스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말 서비스가 좋고 겜블 혜택이나 가격 할인도 많이 돼서 좋습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세이브뱅크란 해외에서 도박을 하면 현지에 돈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로, 이때 활용하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세이브뱅크는 현지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거래소와 같은 개념"이라며 "해외 원정도박꾼들이 이렇게 도박자금을 운용하며 이는 무조건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이브뱅크에 돈을 맡겨 놓고 이후 국내에서 그 돈을 받으려면 브로커를 통해 수수료를 떼주고 나머지를 받게 된다. 실제로 해외의 돈이 국내로 반입되는 형태는 아니기 때문에 적발을 피할 수 있다. 외화 반출과 반입은 모두 금융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는데 이를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리 측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채널A를 통해 "여성이나 도박 문제 모두 당시 A대표에게 투자한 20억원이 묶여 있었던 상황이라 대화 분위기를 맞추려고 허풍을 떨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년 뒤 A대표에게 20억 대 사기를 당했는데 문제의 대화 내용을 가지고 협박까지 당했다"며 "A대표가 처음부터 협박하려고 파놓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승리는 지난 14일 오후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출석했다. 승리는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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