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뽑은 가장 위험한 공항은?…'김해공항'
조종사가 뽑은 가장 위험한 공항은?…'김해공항'
  • 원성훈 기자
  • 승인 2019.03.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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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V자 활주로 신설하면 재이륙시 충돌 위험 있어"
유사시 대비한 제대로된 '동남권 관문공항' 절실...'대통령 공약사항'
김해국제공항 내부. (사진출처= 김해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김해국제공항 내부. (사진출처= 김해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상남도·울산광역시·부산광역시의 3개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4일 '우리는 원합니다. 제대로된 관문공항'이라는 설명자료집을 국회정론관에서 배포하면서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이 아닌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의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개 지자체는 '기존 김해공항의 확장으로는 안 된다는 논거'로 크게 여섯 가지 사유를 들었다. 구체적으로 △확장시 충돌위험 증대 △소음피해 △군사공항이므로 '민간 사용' 한계 △구제적 미래적 관점의 실패 △두 대통령의 공약사항 △2016년 정치공학적 '영남권 신공항' 입지결정의 부당성이다.

이들은 "김해공항이 부산 시내에 있고 신어산, 돗대산 등 수많은 산과 아파트 등 주거지, 산업·유통시설에 둘러싸여 있다"며 "다수의 설문조사 결과, 국내외 조종사들이 뽑은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이 김해공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해공항의) 신설 활주로는 11자형이 아닌 V자 모양으로 건설되므로 착륙하던 항공기가 돌풍 등 악천후로 재이륙할 경우 인근의 산과 아파트는 물론 기존 활주로의 이륙항공기와도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설 활주로의 길이가 3.2㎞인데, 대형기를 고려하면 최소 3.7㎞는 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라며 "종단안전구역(RESA)의 길이도 국제 권고규격(ICAO, 240m×140m)에 한참 못 미치는 90m×90m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뿐만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구성된 '부울경 검증단'의 최종보고 결과, 김해는 8,366가구(9.4배), 부산은 6,142가구(3.3배)로 소음 피해가구가 크게 늘어났다"며 "법 개정에 따라 2023년부터는 소음평가 단위가 기존의 '웨클'이 아닌 Lden'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를 적용하면 피해면적은 2.0배, 피해 가옥은 8.5배 더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문제로 "김해공항은 태생이 군사공항이며 현재도 군사공항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며 "군(軍)도 민간도 신설 활주로의 반쪽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공항의 여객 점유율이 80%이고 미국·유럽 등 장거리노선은 100% 인천공항이 차지한다"며 "인천공항-동남권의 거리는 500㎞이고, 영남권 사람들의 연간 이동비용만 3,500억원(부·울·경 검증단 추산)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김해공항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인천공항도 10년 후면 포화상태가 된다"면서 "복수 공항 시스템은 세계적 추세이고 독일(프랑크푸르트·뮌헨 공항), 일본(나리타·간사이 공항), 중국(베이징·상해 공항) 등 수많은 국가들이 두 개 이상의 관문공항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가 및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남권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국가 미래를 위해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신할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들은 "2016년 6월 파리공항공단(ADPi)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결정 용역결과 발표시 책임기술자가 '신규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법적인 정치적인 후폭풍을 고려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며 "밀양과 가덕도 중 후보지를 결정할 때, 언론과 정치권에 의해 PK와 TK의 극심한 분쟁 이슈로 왜곡됐고, 박근혜 정부는 어느 쪽의 민심도 잃지 않기 위해 선거공학적으로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부산만이 아닌 부울경이 의기투합했다"며 "TK가 불이익을 받는 것이 아니고 대구 통합공항 사업에 아무 지장이 없고 오히려 동남권 경제성장을 통해 대구공항 사업을 견인하고 발전의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을 감안하면 부·울·경 3개 지자체가 '어느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장소를 구체적으로 콕 찍어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그 후보지를 부산 가덕도로 여기고 있다고 관측된다. 따라서, 향후 동남권 관문공항이 기존 김해공항과는 별도로 부산 가덕도에 건설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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