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18 11:56
고 장자연씨와 배우 윤지오씨. (사진=윤지오 SNS)
고 장자연씨와 배우 윤지오씨. (사진=윤지오 SNS)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배우 이미숙이 같은 소속사에 몸담았던 후배 故(고) 장자연의 사망 이후 진행된 참고인 조사에서 "장자연도 모르고 문건도 처음본다"고 진술한 사실이 밝혀졌다.

18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장자연은 2009년 2월 28일 오후 5시 34분 송파구에 있는 사무실을 찾았다. 오후 9시 46분 후드티를 입은 남자와 함께 내려왔다. 그로부터 2시간 뒤인, 오후 11시 57분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퇴근했으며 그의 손에틑 서류봉투와 다이어리가 들려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후드티를 입은 남자는 장자연의 전 소속사 매니저 유장호로, 장자연은 사망 일주일 전 그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월 1일 유장호는 장자연이 작성한 문건을 들고 일산의 MBC 드라마 센터로 가 배우 이미숙을 만났다. 하지만 유장호는 이미숙에게 장자연의 문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김성훈(본명 김종승)이가 아직도 신인 배우들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며 "이미숙 선배는 '정세호 감독과 상의해 보라'고만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3월 2일 유장호의 사무실을 찾은 장자연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으며 이미숙의 진술 조서에도 이미숙은 "(장자연이) 유장호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사무실로 오라고 했어. 김종승(김성훈)에 대한 형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어. 내가 당한 것들을 적어 주면 신원 보장도 해주고 계약도 풀릴거래. 그래서 문서를 작성하고 왔어"라고 말했다며 계약해지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디스패치는 "그 문건은 장자연이 죽은 뒤, '장자연 유서'로 포장됐으며 유장호가 그렇게 둔갑시킨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자연은 이미숙, 송선미와 같은 소속사였으며 사망 추정 시각 2시간 전 장자연은 유장호에게 '누군가와 함께 만날 것 같다'는 문자를 받고 2시간 뒤에 목숨을 끊었다.

이미숙은 당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에 유장호 매니저, 송선미, 장자연과 같이 소속돼 있었으며 유장호는 2008년 8월 독립해 '호야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송선미와 이미숙을 2009년 1월 데려왔다.

이후 이미숙은 '더컨텐츠'와의 계약 만료 시점을 착각해 '호야'와 전속 계약을 맺으며 계약위반 문제가 터지게 된다. 김종승은 이미숙과 송선미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면서 장자연은 고래싸움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것이다.

김종승은 이미 이미숙에 대한 치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유장호는 장자연에게 연락을 취해 이미숙, 송선미 등 알만한 여배우들의 술자리 접대 문서를 보여주며 "김종승에 대한 형사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문서가 공개되면 엄청난 파문이 일거다"며 "자연이 네가 당한 것과 비리를 적어 주면 신원 보장을 해주겠다"며 문서를 작성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자연은 이러한 내막은 모른 채 단지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의 꿈에 부풀어 문건을 작성했으며 이미숙과 유장호 등은 자신들의 소송을 위해 그것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