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03.19 06:00

올해 반도체 수출 10% 감소 시 생산유발액 최대 20조원·고용 5만명 손실

(자료=한경연)
(자료=한경연)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집중도가 해외 주요 수출국 평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 주력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신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9일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성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급등한 반도체 수출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구조의 편중성이 더 커졌다.

수출 품목 집중도 측정 결과,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지난 20여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해외의 수출 품목 집중도와 비교 시, 지난해 기준 해외 주요 수출국(10대 수출국 중 홍콩 제외)의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 품목 집중도는 거의 2배 가까이(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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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WSTS(World Semiconductor Trade Statistics)의 최근 '2019 세계 반도체시장 전망'을 근거로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WSTS는 작년 말부터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치를 점차 하향 조정해왔으며 가장 최근에는(2월말) -3.3%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14.2%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는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유사한 패턴을 보여왔다. 이에 WSTS의 전망이 현실화 된다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큰 폭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전망을 기초로 반도체 수출증가율에 따라 시나리오를 구성해 반도체 수출의 산업연관효과를 분석한 결과, WSTS의 메모리 반도체 성장률 전망과 유사한 -10% 성장 시나리오의 경우 최대 20조 이상의 생산유발액 감소와 5만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손실을 입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 품목 집중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 주력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특히 1위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부진할 경우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나라에 비해 수출 품목 집중도가 높은 이유로 20여년 이상 선두권을 유지해온 반도체의 기술우위를 들 수 있지만, 다른 주력 제조업의 부진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실패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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