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18 14:36
에티오피아항공. (사진출처=에티오피아항공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에티오피아 당국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사고간 명백한 유사점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그마윗 모게스 에티오피아 교통부 장관은 이날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블랙박스 기록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라이언에어 소속 같은 기종 항공기의 기록과 '명백한 유사성(clear similarities)'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게스 장관은 '유사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다"면서 "앞으로 3~4일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게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이 조종실 음성기록기와 비행 데이터 기록기에서 나온 자료를 에티오피아 당국에 보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BE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다운로드했으며 에티오피아 조사팀에 넘겼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 여객기인 737맥스 8은 4개월여 전인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추락한 라이언에어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 두 사건 모두 추락 직전 고도가 급격히 오르내렸고 비행 속도도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기장이 이상을 감지하고 귀항을 요청한 뒤 변을 당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에피오피아 사고기의 비행 경로와 추락 후 수습된 잔해에서 발견된 자료는 조종특성 향상시스템(MCAS) 소프트웨어와의 관련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모게스 장관의 발표 직후 보잉은 항공기 급강하를 막아주는 MCAS 소프트웨어 개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해당 업그레이드 비용은 항공기 1대당 약 200만달러(약 22억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737맥스 기종 371대가 각국 항공사에서 운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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