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3.18 18:52

방사청, 규격화 완료…수입품보다 45% 낮은데다 조달기간도 줄어들어
5년간 10억원 예산 절감 예상…MRI·풍력발전기 등 민수분야에도 적용 가능

슬립링. (이미지 제공=방사청)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방위사업청은 국방규격의 제정·개정·폐지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조정하는 군수조달분과위원회에서 최근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40mm 함포용 슬립링(Slip-Ring)을 규격화하면서 국방연구개발을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규격화란 군의 시험평가에 합격한 이후 양산을 위해 제작도면과 생산품 검사방법, 부품 체계 등을 제정하는 것이다. 

슬립링은 함포나 회전포탑 등과 같이 계속적으로 회전하는 장비에 배선의 꼬임 없이 안정적으로 전력과 신호를 공급하는 핵심부품이다. 그간 독일에서 수입해왔다. 문제는 이 제품이 수출 통제품목으로 묶여 있어 조달기간이 긴데다 소량 구매하는데 따른 어려움이 있었다. 수출통제품목이란  분쟁 국가나 국제평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국가로 수출이 되어 군사력의 과도한 확장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외 수출 시 정부 사전승인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는 제품을 말한다.

이같은 문제를 감안, 방사청은 2014년 방위사업청 무기체계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 사업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사업자로 선정된 연합정밀(주)은 3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수입가격은 8000만원이었으나 국산품은 4500만원으로 내려갔다. 수입 부품 국산화가 이뤄지면서 부품의 안정적 조달은 물론, 수입대체 효과로 향후 5년간 10억여 원의 국가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방분야뿐만 아니라 민수분야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기기와 같은 최첨단 의료기기,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근간이 되는 풍력 발전기 등 유사 산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다른 분야로의 기술 파급효과 역시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슬립링 활용분야. 

 방사청은 2019년도 국방표준화 추진계획을 수립한 결과 약 92건의 부품 국산화가 올해 개발이 완료될 계획이며, 3월까지 총 13건의 부품 국산화 규격이 제·개정되었다고 전했다.

서형진 방위사업정책국장은 “수입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국산화 개발을 통해 우리 군의 안정적 전력운영을 지원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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