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남상훈기자
  • 입력 2016.02.14 12:42

소득 대비 집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30대에 자기 집 소유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집을 장만하더라도 부모 등 주변의 도움에 의지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국토연구원이 내놓은 '세대 간·세대 내 주거소비특성 변화 연구'에 따르면 30대에 자가 보유비율이 지난 2006년만 해도 40.2%에 달했지만 2012년에는 27.1%로 줄어들었다.

30대의 전세 거주 비율은 같은 기간에 37.1%에서 40.1%로 늘었고, 보증부 월세 비율은 17.0%에서 26.9%로 급증했다.

20대의 자가보유 비율은 2006년 10.3%에 달했으나 2012년에는 6.2%로 떨어졌다.

30대 이하에서 자가 보유 비율이 떨어진 것은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때문에 부모를 비롯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집을 장만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20~40대 가구가 주택을 살 때 부모 등 친인척의 도움을 받은 비율이 2006년에는 8.9%였지만 2012년에는 18%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절반가량은 주택을 살 때 부모나 친인척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부모나 친인척의 자금지원 규모가 집값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져 2006년 60.0%에서 2012년에는 64.6%로 증가했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본부장은 "세대 간의 자산 이전 여부에 따라 세대 내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