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19 13:50

김 "현직 울산시장 낙선 위한 공작 차원에서 백색테러 자행"
황 "검찰, 비협조 일관 끝에 불기소 결정했지만 토착비리 분명"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자유한국당 박맹우·정갑윤·이채익 의원과 함께 19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자유한국당 박맹우·정갑윤·이채익 의원과 함께 19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이 19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의 파면을 촉구한 가운데,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은 "불순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를 거론하며 황 청장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1년 전 울산에서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며 "한마디로 백주의 선거테러였다"고 규정했다. 이어 "현직 시장이었던 저는 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상대후보들보다 앞서갔다"며 "그런 저를 떨어뜨리기 위한 추악한 공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시장비서실장과 시청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질렀다며 저의 공천이 확정발표되는 날에 맞춰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장면을 마치 스포츠 중계방송하듯이 TV를 통해 전국에 실황중계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는 일이었지만, 수사권을 쥔 황운하는 5년 전, 6년 전의 일까지 먼지 털듯이 탈탈 털면서 선거가 끝날 때까지, 마치 어마어마한 비리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과장했다"며 "결과는 그들의 뜻대로 됐다. 신성한 선거를 정치놀음으로 변질시켰고, 끝내 민의를 왜곡해 선거결과마저 뒤바꿔 놓았다"고 비난했다. 특히 "다시는 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황운하 청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즉각 파면시켜 줄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먼저 정치인의 무책임한 정치공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수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짧게 입장을 밝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의 경찰수사는 토착비리 척결이라는 시대와 시민의 요구에 따라 일체의 정치적 고려없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진행된 합리·합법적 수사절차였음을 다시한번 강조한다"며 "또한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사상황에 대한 언론노출과 수사확대를 자제해왔다"고 일갈했다.

계속해서 "검찰의 불기소결정이 있었다고 해서 토착비리라는 사안의 본질이 달라지는건 아니다"라며 "작금에 거론되는 무혐의 사건은 당시 경찰수사의 지류에 불과했고, 핵심적인 사건 중 일부는 기소결정이 내려진 바 있거나 아직 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의 김학의 사건에서 보듯이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오히려 진실을 왜곡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숙해야 할 책임자 중의 한 분이 대다수 울산경찰을 모독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돌이켜보면 당시 검찰은 울산경찰의 고래고기 사건수사와 검경수사권 조정 국면을 예민하게 인식하는 듯, 경찰수사에 대해 이해할수 없는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경찰의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검찰의 결론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이같은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중자애하며 오히려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대다수 국민들이 지지하는 수사권조정에 이 문제를 결부시키는 것은, 시대적 과제에 대한 지극히 이기적이고 협애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황 청장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경찰수사에 대해 함부로 흠집을 내어 대다수 울산경찰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불순한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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