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0 13:39

보우소나루, 트럼프 만나 "당신이야말로 대통령의 이상적 모델"

자이르 보우소나루(왼쪽)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있다. (사진=보우소나르 대통령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양키에게 브라질을 팔아먹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트럼프를 칭찬하며 그의 환심을 사려 노력했다.

그는 "당신이야말로 대통령의 이상적 모델"이라며 "2020년 대선에서 재당선될 것을 굳게 믿는다"고 찬사를 보냈다. 공동성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가짜 뉴스, 이민자, 성소수자 권리, 페미니즘, 좌파 이데올로기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날 소셜미디어(SNS)에선 브라질 국민들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꿈치를 어린 아이처럼 잡고 있는 보우소나루, 만찬을 즐기는 트럼프 옆에서 개밥 그릇 앞에 앉아있는 보우소나루의 그림 등이 올라왔다. 또 무릎을 꿇은 채 트럼프의 신발을 핥고있는 보우소나루와 "내 신발을 다시 닦으라"고 지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도 게시됐다.

WP는 "트럼프를 기쁘게 하려는 보우소나루의 욕구가 지나쳐 지지층을 포함해 브라질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65%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은 취임 두 달만에 38%까지 폭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브라질 공동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베네수엘라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가져올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군사개입을 위한 미군의 브라질 영토 통과 허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을 주요 비(非)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지정할 생각이 있다"며 "다만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주요 비 NATO 동맹국은 NATO 가입국은 아니지만, 미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가까운 우방국에 미 정부가 부여하는 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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