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3.20 14:57

회원수 300만명...젊은 1020세대 확보에 큰 역할할 듯
소호대출 확대 추세에 맞춰 패션업계 대출 고객 확보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토스가 맺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연합전선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가세하며 그 역할과 지위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다. 1020세대에 널리 알려진 무신사는 이른바 ‘토스뱅크’가 향후 출범할 경우 젊은 고객 유치와 소호 대출 확대에 있어 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3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뭉친 토스뱅크 컨소시움에 금융사인 현대해상화재보험 뿐만 아니라 직방과 카페24, 무신사 등 각 업계의 대표 플랫폼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라인 패션 유통업체 무신사는 인터넷은행의 주요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확보하고 자사 제휴 업체와의 연결을 통한 소호대출 시너지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는 지난 2001년 ‘무지하게 신발을 사랑하는 모임’이라는 작은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해 소규모 및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유통과 홍보 사업으로 업계 선두 지위에 올라섰다. 스트리트, 캐쥬얼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3500개 업체와 입점 제휴를 맺고 있으며 회원 수만 300만명을 확도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젊은 1020세대다.

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심사를 통과한다면 향후 무신사와의 연계로 젊은 고객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무신사는 성인이 될 10대가 주로 찾는 유통 채널로 꾸준한 신규 고객 유입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무신사는 인터넷은행의 소호대출 영역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제공할 수 있다. 무신사에 입점한 브랜드는 대부분 소호 규모로 출발했다. 무신사가 가진 홍보·유통 채널로서의 영향력이 상당해 신규 브랜드라면 거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국내 대형 패션업체가 유니클로나 H&M, 자라와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에 밀리는 상황 속에서 패션 업계 입문자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무신사 입점 업체 수, 거래액 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만 4500억 내외다.

무신사에 입점한 한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는 “커버낫이나 디스이스네버댓과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 페이탈리즘과 피스워커 등 청바지 브랜드가 무신사를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시장에서 국내 대형 패션업체, 해외 브랜드와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했다”며 “무신사가 새로운 인터넷은행 설립에 참여해 좋은 조건의 대출상품을 제공한다면 이를 마다할 사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호대출시장 규모도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대출시장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소호대출규모는 188조6250억원으로 전년(178조6790억)대비 5.5% 성장했다. 중소법인의 경우 152조3420억원으로 4.4% 증가, 대기업의 경우 87조4190억원으로 1.1%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호대출 차주의 채무 불이행률이 소폭 높아진 추세지만 소호대출시장이 중소법인이나 대기업 영역에 비해 성장세가 두드러져 카카오뱅크와 같은 1세대 인터넷은행도 소호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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