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0 17:37
울렌벡 교수 <사진제공=노르웨이 과학·문학 아카데미>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벨상(Abel Prize)이 제정된 지 17년 만에 첫 여성 수상자가 배출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과학·문학 아카데미는 캐런 케스쿨라 울렌벡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수학과 명예교수(77)를 아벨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첫 여성 수학자가 됐다.

노르웨이 과학·문학 아카데미는 "그의 게이지 이론 및 이론물리학의 수학적 언어에 대한 연구는 입자물리학, 일반상대성 이론 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울렌벡의 연구는 수학의 지형을 극적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울렌벡 교수는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NY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수학계에서 여성들의 롤모델임을 인정한다"면서 "돌이켜보면 나는 매우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벨상은 ’필즈 메달’과 함께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린다. 

5차방정식의 불가해성을 증명한 노르웨이 수학자 아벨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2년 제정됐다.

아벨상 수상으로 울렌벡 교수는 총 600만 크로네(약 7억9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편미분 방정식(PDE)으로 명성이 높은 울렌벡 교수는 지난 40년간 물리학과 기하학, 양자역학 등 다방면에서 연구 실적을 쌓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비눗방울에서 영감을 얻은 예측 수학 이론이다. 이 이론은 한 물체가 가장 작은 표면적을 차지하기 위해 형성하는 '최소 표면'이 비눗방울처럼 얇고 곡선 형태를 띤다는 내용이다.

울렌벡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와 예술가 겸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미시간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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