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21 09:59

“연준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 줄어…경기 흐름 지켜보며 통화정책 결정"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연 2.25~2.50%의 미국 정책금리가 동결된 가운데 올해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특히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는 등 올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당초 2회에서 0회로 하향했다. 이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서 “FOMC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이라면서도 “아직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안팎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 총재는 이번에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1.75%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뒤 지속 동결 중이다.

당시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한 데 기인했을 것”이라며 “현재 성장세가 1월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금융안정상황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이 총리는 이처럼 “금리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면서 인하 가능성을 지속 차단하고 있다.

다만 이날 이 총재는 이번 FOMC에 대해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다”며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은의 통화정책에 있어 연준 기조가 늘 고려사항인 것을 감안하면 불확실성도 줄었다”며 “경기 흐름을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존 강경했던 입장보다는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IMF 미션단이 권고한 ‘한은은 명확히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가져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우리가 연초에 표방한 통화정책 기조가 IMF 권고와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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