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24 07:05
(석어당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봄)
석어당에서 바라본 덕수궁의 봄 (사진제공=문화재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덕수궁 주요 전각의 내부를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오는 27일부터 4월 2일까지 하루 2차례 운영된다.

24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에 따르면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 프로그램은 석어당, 함녕전, 중화전, 즉조당, 준명당 등 5개의 주요 전각 안에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문화재를 감상하면서 전각별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전문 해설사의 깊이 있고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석어당은 궁궐에서 보기 드문 중층 목조 건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관람객들은 석어당 2층에 올라 만개한 살구꽃을 감상하면서 덕수궁의 봄을 느낄 수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서울편 2)’에 언급된 석어당 살구꽃은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이다.

즉조당과 준명당은 최초로 내부를 개방한다.

즉조당은 조선 15대 광해군과 16대 인조가 즉위한 곳으로 대한제국 초기 잠시 정전으로 사용됐다. 이후에는 집무실인 편전으로 활용됐다.

준명당은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으로 고종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와 황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유치원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준명당과 즉조당은 복도로 연결돼 있다.

보물 제820호 함녕전은 고종의 침전으로 고종이 1919년 승하한 장소이다.

내부에는 조선 시대 커튼인 솜으로 누빈 무렴자, 왕의 의자인 용교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병 등의 집기가 전시돼 있다. 함녕전과 즉조당의 궁중 생활집기는 프랑스 패션기업인 에르메스의 후원으로 아름지기가 재현 제작해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번 특별관람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두차례 진행되며 1회 약 80분 소요된다.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6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회당 15명씩 신청 받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덕수궁 내부 특별관람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궁궐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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