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3.21 12:12

복권기금, ‘낙후지역 먹는 물 수질개선 사업’ 눈길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신기마을 마을상수도개량공사 ‘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동행복권>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충북 옥천군 청성면에 사는 진덕호씨(67세, 남)는 지방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를 이용한 마을상수도를 사용하는 신기마을 주민이다. 지하수에 석회 성분도 있었고 가뭄 시에는 수량이 부족하여 급수난을 자주 겪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복권기금과 군비 지원을 받아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는 공사가 진행됐다. 진씨는 “물도 너무 깨끗하고 콸콸 나오니까 너무 편해졌지요. 무엇보다 24시간 원하면 언제든지 수돗물을 쓸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라며 활짝 웃으며 말한다.

# 충북 음성군 맹동면 군자리에 사는 박희경 씨(59세, 여)는 이제 마을 수도에서 나오는 물을 마음 놓고 마신다. 지난 해 12월 완공된 상수도관 교체 공사 덕분이다. 이전에는 수도시설이 대부분 40년 이상 경과하고 노후해 관이 터져 단수도 자주 있었다. 물차로 비상급수 해주는 물을 받아 사용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새로 교체된 관로로 수돗물을 공급받으면서 이러한 불편이 해소되었다. 박씨는 “새롭게 싹 교체된 깨끗한 수도관에서 물을 공급되니까 수돗물을 믿고 마시고 있죠.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도 해준다니 정말 안심됩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오는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지구촌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지난 1992년 제정됐다.

우리나라의 ‘식수난’을 해결하는 데 ‘내가 구입한 복권 한 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복권 판매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2004년부터 ‘낙후지역 먹는 물 수질개선 사업’을 지원해왔다.

지방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변두리 농어촌 지역에서 이용하고 있는 마을 단위의 소규모 수도시설을 개량해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함으로써 주거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복권기금은 로또·연금·즉석·전자복권 판매액의 약 42%가 조성된다. 한해 약 1조7000억원이 의료지원·복지지원·교육지원·지방자치 재정지원 등 국민의 궁극적인 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 수행에 사용되고 있다.

2019년에도 충북지역에서 복권기금이 지원하는 수질개선 사업이 진행 중이다.

충북 괴산군·제천시·보은군·충주시 등 10개 시군에서 취수시설·배수지·정수시설·소독 시설·관로 등 노후된 소규모수도시설을 개량해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공급한다. 복권기금과 시군비 각 61억원씩 총 122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충북은 총인구 대비 급수 인구의 지방상수도 보급률은 90.2%로 전국에서 4번째로 낮다.

마을 상수도 및 소규모 급수시설의 경우 주로 1970년대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설치돼 이미 대부분이 40년 이상 경과했다.

곽종훈 충청북도 수질관리과 주무관은 “충북은 지방상수도 미급수지역에 설치된 소규모수도시설 노후화로 인해 안정적 수질확보가 어려웠는데, 올해까지 복권기금 약 355억원을 지원받아 물 소외 지역에 물 복지 실현 및 지역적 불균형 해소에 기여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취약급수지역에 수질개선 사업이 계속 진행돼 충북 내 모든 시군민이 혜택을 받게 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팀장은 “도시에서는 집에서 수도꼭지만 틀면 바로 깨끗한 물이 나오지만 아직도 많은 농어촌 지역에는 식수나 생활용수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복권을 사행성이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당첨에 대한 희망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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