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3.21 16:22

김원배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

벌집 모양의 전극 구조를 이용해 리튬황이온 전지의 성능을 종전보다 5배 이상 높이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포항공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김원배 포항공대(POSTECH) 화학공학과 교수와 김윤곤 박사 연구팀이 전도성 고분자 물질을 활용해 벌집 모양의 3차원 전극 구조를 구현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5배 이상 높은 용량을 갖는 리튬황이온 배터리 전극을 구현했다.  

리튬황이온 배터리는 황화리튬(Li2S)을 양극 물질로 사용해 기존 리튬황 전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신개념의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황화리튬은 전도성이 낮아 분극현상이 일어나는 데다 충·방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황이 전해질에 용출돼 전지의 성능과 수명이 감소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자기조립 방법을 통해 나노와이어가 얼기설기 엮여 있는 벌집 모양의 3차원 구조를 만들어 분극 현상을 해결했다. 

분극 현상은 전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벌집 모양으로 층층이 쌓인 모양의 나노와이어로 인해 리튬이온과 전자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어 분극현상을 크게 줄여 전극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질소가 포함된 전구체를 전극합성에 활용해 합성 과정에서 전극 내 질소 도핑을 유도해 전극과 황 화합물과의 결합도 강화해 황이 새어 나오는 문제도 해결했다.

결합이 강화되면서 전해질 내 황의 용출을 막아 결과적으로 전지의 내구성도 크게 향상됐다. 

김 교수는 “기존 리튬 이차전지의 고질적 문제인 양극재의 용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짧은 주행거리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연구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기초연구실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에너지·화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켐서스켐지 커버 논문으로 최근 게재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