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03.21 17:04
현대해상 서울 광화문 본사 (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 서울 광화문 본사 (사진제공=현대해상)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현대해상화재보험도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컨소시움’에서 발을 뺐다.

금융권의 자본력과 운영 노하우가 빠지면서 예비인가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예비인가 신청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두 회사를 대체해 새로 들어올 금융사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날 토스뱅크 컨소시움 참가에 대한 최종 검토를 마친 결과 불참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이 같은 날 오전 컨소시움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 현대해상이 당초 기대했던 주주구성과 사업방향에 차질을 빚게 돼서다.

신한금융이 그렸던 사업방향은 이른바 토스뱅크를 주도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던 비바리퍼블리카와 사뭇 달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스마트업 문화와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챌린저 뱅크를 원한 반면 신한금융은 대표적인 생활플랫폼을 한데 모아 포용성을 높이는 방향을 원했다. 

이같은 신한금융의 지향점에 따라 패션 플랫폼 무신사,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쇼핑몰 구축 IT업체 카페24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컨소시움 참여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비바리퍼블리카와 무신사, 직방, 카페24, 한국신용데이타 등이 토스뱅크의 혁신성에 필요한 업체들이었다면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은 자본력과 금융노하우를 제공할 구성원이었지만 '빅 2'가 컨소시움을 빠져나가기로 하면서 기존 금융권의 안정성이 빠지고 단지 혁신성만 남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모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 컨소시움은 하나금융과 키움증권, SK텔레콤이 구성한 키움뱅크 컨소시움의 안정성보다 혁신성에 무게를 실어 자본조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신한금융과 현대해상이 컨소시움에서 이탈하면서 예비인가 신청도 못 내고 와해될 수도 있다”면서 “금융 노하우와 안정성을 보좌할 다른 후보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뱅크 컨소시움은 이번 주내로 주주구성과 조달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컨소시움은 하나은행, SKT, 11번가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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