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2 10:41

영국, 4월 11일까지 차기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 결정해야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삼임의장. (사진=플리커, European People's Party)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이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5월 22일까지 연기하는데 동의했다. 다만 영국 하원이 다음주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4월 12일까지만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로부터 영국이 EU에 요구한 브렉시트 연기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후 마라톤 논의를 통해 '투 트랙 브렉시트 연기방안'을 제안했고, 영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전날 영국은 EU 측에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오는 6월 30일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EU 측은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할 경우 그 사이에 차기 유럽의회 선거(5월 23~26일)가 있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법적·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영국에 이같은 방안을 수정 제안한 것이다.

EU의 ’투 트랙 브렉시트 연기방안’에 따르면 영국 하원이 내주에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할 경우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만약 영국 하원이 내주에 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으면 일단 4월 1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4월 11일까지 영국이 차기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브렉시트를 더 오랜 기간 연기한다. 반대로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 불참을 결정하면 4월 12일 자동으로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방안이다.

도날트 투스크 의장은 이날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올해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내세울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일인 4월 12일까지는 영국이 타협을 이룰 것인지, 타협 없이 EU를 떠날 것인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금까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EU는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의 참여를 전제로 연기 시한을 좀더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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