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준영 기자
  • 입력 2019.03.24 10:00

IT 비용 줄이고 신기술 적용 위해 국내 그룹 중 최초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략·개방형 혁신 통해 2021년까지 아태지역 톱3 진입"

김영섭 LG CNS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기자)
김영섭 LG CNS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기자)

[뉴스웍스=박준영 기자] LG CNS가 5년 내 LG 계열사의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하는 역할을 주도한다. 오는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SI 사업자 톱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LG CNS는 22일 서울 중구 '위워크'에 개설한 'LG CNS 클라우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김영섭 LG CNS 사장과 최문근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상무, 정우진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 및 LG CNS 관계자가 참석했다.

◆LG계열사 IT 시스템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

LG CNS는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 및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제조, 통신, 서비스 등 계열사별 산업 특성과 사업구조를 고려한 전환 우선순위에 따라 그룹 내 클라우드 전환을 순차적으로 확산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LG계열사의 IT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70% 이상 전환한다.

향후 5년간 LG 그룹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 (사진=박준영기자)

이같은 대규모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국내 대기업 그룹사 중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 정 상무는 "현재 클라우드는 혁신을 가속화하고 기술을 융합한다. 최근 신기술의 기반이자 근간은 클라우드"라며 "5년 후에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되고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는 그룹사가 되도록 할 것이다. IT의 선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LG CNS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2021년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SI 사업자' 톱3 목표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전 영역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비 IT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MS, 구글 등이 선점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대기업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키로 하는 등 최근에는 국내 시장도 기업 차원의 도입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LG CNS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우선 제공하고, 국가 보호기술이나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한, 다수의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조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도 추진한다. 

LG CNS는 다양한 파트너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한다. (사진=박준영기자)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분야가 강점인 LG CNS는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분야에 강점을 가진 전문 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전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상무는 "이제 모든 것을 하나의 기업이 다 만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AWS, MS, 구글, 국내 클라우드 강소기업과 경쟁이 아닌 협업을 진행하겠다"라며 "계약, 종속 관계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야기하고 있다. 협업을 통해 서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해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AWS 등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와 캐나다 엠보틱스 등 해외 전문기업, 메가존·유엔진·비욘드어드바이저리 등 국내 클라우드 전문 강소기업 5개 사가 포함됐다. 올해 말까지 추가로 국내와 해외 클라우드 전문기업 10개 사와 파트너십은 물론 지분 투자, M&A,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뿐 아니라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응용 서비스 개발 영역까지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 CNS는 이와 같은 클라우드 전략을 바탕으로 2021년까지 클라우드 매출 및 시장점유율, 기술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아시아·태평양 톱3 클라우드 S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LG CNS는 퍼블릭,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톱3 클라우드 S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진=박준영기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통합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

LG CNS는 올 상반기에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 (CloudXper)'를 출시한다. 클라우드엑스퍼는 '클라우드(Cloud)'와 전문가(Expert)를 의미하는 'Xper'가 결합된 합성어다.

정 상무는 "LG CNS가 클라우드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클라우드엑스퍼는 LG CNS와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 보유한 통합모니터링, 비용/자원 최적화, 운영자동화 등 우수한 솔루션을 탑재해 국내 IT 환경에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WS, MS, 구글 등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까지 통합 관리·운영할 수 있다. 

클라우드엑스퍼는 4월에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며, 6월 론칭 예정이다.

LG CNS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클라우드엑스퍼'. (사진=박준영기자)

◆파트너사와 협력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

LG CNS는 일하는 문화와 방식도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LG CNS는 기자간담회가 열린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오픈했다.

이는 공동 연구개발, 비즈니스 발굴 등 파트너사를 포함한 대내외 전문가와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정 상무는 설명했다.

LG CNS는 애자일(기민한, Agile), 변화(Transform), 실험정신(Experiment) 3가지 방향성을 바탕으로 혁신을 추진한다.

정 상무는 "국내 기업은 보안이 철저하고 연공서열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저해한 원인 중 하나"라며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면 우리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쿨라우드와 함께 기본적인 역량, 사업 등 모든 부분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LG CNS가 일하는 문화 혁신을 위해 내세운 3가지 방향성. (사진=박준영기자)

LG CNS는 매주 임직원과 파트너사 구성원이 서로의 현재 업무를 이해하고 협업 포인트를 발굴하는 '이그나이트 클라우드', LG CNS 내부전문가 및 외부 스타트업을 초청해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는 '오픈세미나', 클라우드 관련 신산업 아이디어 구체화를 위한 '클라우드 해커톤' 등을 진행한다.

한편, LG CNS는 올해 초 전사 차원에 클라우드와 관련된 인력으로 구성된  '클라우드전환혁신추진단'을 신설했으며, 클라우드 전문 인력도 현재 200여명 수준에서 올해 말까지 5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클라우드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하나의 흐름이며, 이 흐름을 어떻게 선도해 나가느냐가 미래 기업 혁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LG CNS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 기업에 확산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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