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디스패치가 고(故) 장자연과 전 소속사 선배였던 이미숙과의 연관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디스패치는 '"이미숙의 카드였다?"... 장자연, 비극의 시작(2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의 시작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 2일 '호야스포테인먼트'가 '이미숙, 10년 만에 소속사 이적... '호야'에서 송선미와 한솥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뿌렸다.

이에 '더컨텐츠'는 전속 계약 위반을 지적하며 "유장호와 계속 일한다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고 디스패치는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이것이 이미숙과 김종승의 싸움의 시작이며 장자연은 참전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호야스포테인먼트 계약서에는 유장포 대표가 '갑', 이미숙이 '을'로, 계약 기간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0일, 계약금 1억원으로 나타났다. 더컨텐츠 계약서에 따르면 이미숙의 전속계약 만료일은 2009년 12월 31일이며 이미숙의 이적은 명백한 계약위반인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이미숙과 김종승은 10년을 동고동락했으며 서로의 치부까지 알고 있는 사이라고 디스패치는 설명했다. 호야 출신 매니저 A씨는 디스패치에 "이미숙은 김종승의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며 "김종승을 압박할 카드를 찾으며 소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미숙은 1월 중순 정세호 PD에게 SOS를 요청했다. 정세호 PD는 김종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진다. 하지만 김종은은 '저는 이미 회사를 떠났다', '지분은 올리브나인에 다 넘겼다', '이미숙이 전에 사귀던 정XX에게 협박을 당해 회삿돈 5000만원을 쓴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미숙의 과거 연인 정XX에 관한 이야기까지 공개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이미숙은 2005년 LA에서 정XX을 만났고, 1년 정도 교제하다가 2006년 4월 정XX이 '불륜'을 빌미로 협박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때 김종승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사의 돈 5000만원을 건네고 합의서를 받아뒀던 것.

디스패치는 결국 궁지에 몰린 이미숙은 유장호에게 2009년 2월 27일 문자를 보내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장호는 2월 28일 장자연을 만났고, 장자연은 그날 문건을 작성했다. 또 이미숙이 유장호와 미팅 후 정세호 감독에게 다시 SOS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3월 1일, 2일 정세호 감독에게 2~3차례 전화를 걸었다. 디스패치에서 재구성한 대화에 따르면 이미숙은 '장자연이 저를 찾아와 울면서 부탁을 했어요. 유장호와 A4 지에 글을 작성해왔는데 (장자연이) 감독님과 태국에서 골프 쳤다는 내용도 있어요', '(장자연이 쓴) 내용이 기가 막혀요. 김종승은 감독님만 무서워해요. 감독님 말만 들으니까. 장자연이 쓴 글 읽어보시고 김종승 야단 쳐주세요'라고 부탁한 것.

유장호도 정세호 PD에게 전화를 해 '장자연 데리고 찾아가겠습니다. 문서도 있습니다'고 밝혔다. 정세호 PD는 드라마 촬영과 종방연 탓에 3월 9일 오후 쯤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이후 3월 7일 유장호가 장자연에게 '9일에 누구를 만나야하니 시간을 비워달라'고 문자를 보냈지만 장자연은 2시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장자연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며 그와 연결된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했다. 경찰은 2009년 4월 2일, '수사보고서'를 올렸다. '이미숙 자살원조 또는 자살방조 혐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다.

하지만 이미숙은 '과거에는 몰랐고 이번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며 장자연의 문건에 대해 '모른다'고 일관했다고 전했다. 결국 경찰은 이미숙의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패치는 장자연이 가장 믿었던 언니 이미숙의 진술서 속 '이미숙, 송선미, 다른 신인(윤지오) 등이 적은 문건이 이 만큼(제 손바닥 크기 정도) 있었고, 장자연이 그 문건을 보고 적었다고 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장자연 재조사는 여기에서 출발해야한다. 장자연을 이용한 세력들을 찾아야한다.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 혼자 작성한게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