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여행지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낮선 여행지에서 맞이하는 밤은 더욱 낯설고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일상으로부터의 해방감과 함께 설렘, 낭만을 고대하기도 한다.

야경, 식도락, 엔터테인먼트 등 국가별, 지역별로 자신만의 색을 가진 낮보다도 밤에 여행하면 더욱 만족감이 큰 여행지가 있다. 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시아 대표 여행지와 그곳에서 사랑받는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 씹고 뜯고 맛보고, 맛있는 대만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는 대만 음식의 인기가 뜨거웠다. 본래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샤오롱빠오, 딤섬을 비롯하여 카스테라, 망고 빙수 등 간식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렇듯 미(味)적 감각이 증명된 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야시장의 싸고 다양한 먹을거리라 해도 과연이 아니다. 스린야시장(士林夜市)을 비롯해 대만 최초 야시장인 라오허지에 야시장(饒河街夜市), 뱀술로 유명한 화시지에야시장(華西街夜市) 등 타이베이 시에는 야시장들이 즐비하다.

강한 향이 부담스럽거나, 음식으로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이들에게는 취두부 같은 음식을 먹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위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간식을 기억하고 가면 좋다.

실패 확률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큐큐딴(고구마향 찹쌀 도너츠), 지파이(닭고기 튀김), 위딴(어묵 튀김), 따창바오샤오창(대만식 핫도그), 화쯔완(오징어 완자), 파파야 우유, 쩐주나이차(버블티) 등이 있다.

◆ 콕 집어 눈에 담는,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안전한 치안과 더불어 밤의 정취를 즐기기에 제격인 곳이다. 특히 밤이 되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도시의 밤은 여행의 로망을 한껏 실현시켜 준다.

싱가포르의 야경 명소를 보다 빠르고 시원하게 즐기려면 리버 크루즈를 타면된다. 도시 야경의 핵심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젊은이들이 가득한 화려한 클락키에서 시작되는 크루즈에 탑승하면 두리안을 닮은 오페라하우스, 감각적인 대형 루이비통 매장, 랜드마크 마리나베이 샌즈 등 놓쳐서는 안 될 도시의 야경이 펼쳐진다.

◆ 칵테일 한 잔에 낭만을, 태국 방콕
방콕의 밤 여행에는 클럽, 재즈 바, 펍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특히 WTF 갤러리&카페는 밤에 찾기 좋은 곳이다. 매장은 크지 않지만 바와 갤러리를 병행하며 예술적인 감수성을 한껏 자극한다.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사진,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의 밤을 즐기고 싶다면 재즈 바에 들르는 것도 좋다. 칵테일과 어우러지는 어쿠스틱,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우며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고 음료, 안주 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점도 강점이다.

◆ 밤을 물들이는 빛의 향연, 홍콩
과거 영국령이었던 홍콩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져 탄생한 제3의 문화가 인상적이다. 음식 외에도 동양풍과 서양풍의 건축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데, 이 다채로운 건물들은 별빛을 수놓는 밤이 되면 맛깔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특히 홍콩 대표 야경 이벤트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는 서양풍의 고층 빌딩과 빅토리아 강에 떠다니는 동양의 배가 어우러져 고유의 색을 더한다. 매일 저녁 8시마다 진행되는 쇼로 거대한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레이저, LED 스크린,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져 완성된다.

KRT 여행사 관계자는 “요즘 해외여행을 즐기는 국내 여행객들은 전보다 소규모 여행을 선호하고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주말을 이용한 여행을 즐기는 추세”라며 “대만, 싱가포르, 태국, 홍콩은 얼리버드 항공권을 이용해 직장인들이 다녀오기 좋은 여행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