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4 20:54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사진=테레사 메이 페이스북)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사진=테레사 메이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브렉시트(Brexit) 해법이 오리무중에 빠지자 내각 각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사퇴시키는 반란을 모색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전날 밤 내각 각료들이 전화통화를 통해 메이 총리 축출을 논의했다"면서 "11명의 각료들로부터 메이 총리 사퇴 추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내각 각료를 인용해 "끝이 가깝다. 그녀는 10일 안에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도 "보수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의 리더십을 더이상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이 내각 각료들에게 총리 사퇴를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각료들은 월요일인 25일 내각회의에서 메이 총리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메이 총리가 물러나기를 거부하면 이들은 일제히 내각 각료 자리를 관두거나, 공개적으로 총리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메이 총리 사퇴 후 당권 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임시 총리를 세운 뒤 가을께 정식 당대표 경선을 벌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사실상의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임시 총리로 가장 유력하다.

앞서 23일 런던에서는 대규모 브렉시트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날 런던 하이드 파크로 모여든 시민들은 '국민에게 맡겨라(Put It To The People)'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제2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날 주최 측 추산 시위참여 인원은 100만명으로 지난 2003년 2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이후 영국에서 일어난 시위 중 가장 컸다. 노동당의 톰 왓슨 부대표,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정치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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