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승욱 기자
  • 입력 2019.03.25 19:01

군이 운용 중인 17종 540여대 항공기에 'IFF 모드 5' 교체 탑재 추진
작년 12월 해양분야도 수주… 항전시스템 성능 개량 전문 업체로 발돋움

 한화시스템 직원이 지난해 9월 4일부터 5일까지 열린 '2018 항공우주무기체계 민군협업 발전 세미나'에서 Mode 5용 피아식별장비(IFF)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시스템)
 

[뉴스웍스=최승욱 기자] 한화시스템이 군 항공기 피아식별장치(Identification Friend or Foe, 이하 IFF) 성능 개량 사업을 수주했다.

한화시스템은 25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에 따라 약 60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우리 군이 운용 중인 UH-60 등  17종 540여대 항공기에 탑재된 IFF를 최신 버전인 모드 5로 성능 개량하는 사업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방추위는 이날 "기술능력평가와 비용평가를 통해 기존 피아식별장비의 비화‧항재밍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성능개량 사업의 국내연구개발 주관기관으로 한화시스템을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IFF는 응답기와 암호기, 질문기 및 제어패널 등으로 구성된다. 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해 항공기와 함정, 방공무기 등에 장착된다. 단독 작전뿐 아니라 우방국과 연합작전 수행 중 아군 간 오인 공격을 방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장비다. 군은 첨단 전장환경에 대응하고 미군도 점차적으로 이전 버전인 모드 4의 사용을 중단해나갈 예정인 것을 감안, 모든 IFF 장비를 모드 5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IFF 모드 5 성능 개량 사업은 크게 항공, 해양, 방호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12월 해양분야에 이어 가장 큰 규모인 항공분야 사업 우선 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총 8,000여억원 규모의 IFF 통합 개량 사업을 통해 해상 및 항공분야의 체계 통합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기존 항공전자(항전) 장비 개발 영역을 넘어 항전 시스템 성능 개량 전문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감항인증 능력과 인증체계 확보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Mode 5 피아식별 제어패널(왼쪽)과 응답기. (사진제공=한화시스템)
Mode 5 피아식별 제어패널(왼쪽)과 응답기. (사진제공=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은 2000년대 초 우리 군의 항공기, 함정, 레이다에 IFF 모드 4를 적용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전차, 장갑차 등 기동장비 탑재 IFF 개발에 성공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모드 5 사업 추진을 위해 레이시온(Raytheon), 헨솔트(Hensoldt)와 같이 IFF 분야 검증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및 항공기 개조전문업체인 대한항공과 긴밀히 협력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체계 개발 및 양산을 담당할 IFF 모드 5는 미 국방부의 IFF 인증 프로그램인 AIMS(Air traffic control radar beacon system)의 승인을 완료했다. 최첨단 암호기술로 탐지될 확률을 낮춰주는 저피탐(LPI, Low Probability of Intersection) 기술과 교란전파를 상쇄시켜주는 항재밍(anti-jamming) 기술도 적용해 한층 향상된 보안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또한 아날로그 조작 방식의 불편함을 개선한 패널, 항공교통관제시스템과 연동, 수리 및 정비 이점이 있는 암호장비 분리형 설계 등을 통해 뛰어난 사용자 편의성도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IFF 모드 5의 국산화 및 장비 탑재, 후속 정비를 위해 해외 업체뿐만 아니라, 30여개 국내 협력업체와도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군의 작전성능 및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44만명으로 예상되는 사업 연인원을 통해 상당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장시권 대표이사는 “IFF 모드 4 사업 수행 경험과 국내외 업체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보안성과 성능을 갖춘 IFF 모드 5를 성공적으로 생산해나갈 것”이라며, “향후 전군의 모드 5 성능 개량 사업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우리 군이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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