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26 10:08

"이런 데도 감항증명서 발급…상세히 시험·검증했는지 국토교통부 조사"

지난해 10월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홍철호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지난해 10월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때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홍철호 의원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이스타항공에 의해 국내에 도입된 보잉사 'B737 맥스 8' 항공기 2대에 현재 3월까지 '자동추력장치 고장' 등 결함 44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국토교통부 및 이스타항공을 조사한 결과, 3월 기준 2대 항공기 (항공기 등록기호 : HL8340, HL8341)에 '자동추력장치 고장',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 부작동', '공중충돌방지장치 고장', '관성항법장치 신호 디스플레이 미표시' 등의 결함 등 총 44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3월 7일 운항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자동추력장치(auto throttle)'가 기체 (HL8341) 상승 중 재작동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항공기 상승 중에 기체의 운항속도가 떨어지면 '자동추력장치'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적정 속도’까지 높여줘야 하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홍철호 의원실에 제출한 표준감항증명서. (이미지 출처= 홍철호 의원실)

또 2월 20일 항공기 (HL8341)의 '공중추돌방지장치'가 고장 났으며, 2월 27일에는 기장석 '비행관리컴퓨터' (HL8340)가 작동하지 않은 결함이 발생했다. 얼마 전 3월 10일 (HL8341)의 경우 '관성항법장치 신호'가 디스플레이 유닛에 나타나지 않은 현상도 발견됐다.

이렇듯 국내의 'B737 맥스 8' 항공기에 대한 결함이 발견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해당 문제 항공기들이 자체 안전성(감항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후 이스타항공에 '감항증명서'를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홍철호 의원실에 제출한 이스타항공의 '보잉 B737맥스 8' 결함 내역 (이미지 출처= 홍철호 의원실)

한편 미국 언론 등은 문제 항공기의 '자동항법장치'를 켜면 '기체 앞부분'이 곤두박질치는 결함이 최근 두 차례 추락 사고의 유력한 원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에 홍철호 의원은 "보잉 737맥스 8 기종의 자동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국토교통위원으로서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보잉 항공기에 대해 현행 '항공안전법'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감항능력 등을 상세히 시험하고 검증했는지 명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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