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6 12:05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 갖고 포고문에 서명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선포식을 가졌다.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 성공을 위해 유대인 표가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스라엘의 골란고원에 대한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서명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 “우리의 관계는 강력하다”며 “양국 관계가 (지금보다) 더 강해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겨 10억 달러를 절약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리아에서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를 격퇴했다”며 “말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반유대주의라는 ’독(poison)’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늘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라고 화답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선거일이 다가오자 선물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골란 고원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골란고원은 원래 시리아 영토이나 지난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이다. 이스라엘은 1981년 당시 이른바 ‘골란고원법’을 제정해 자국의 영토로 병합했으나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돼 이스라엘 가정집에 있던 7명이 다치자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기로 했다. 당초 네타냐후 총리는 방미 기간 중 미국의 유대계 이익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연례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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