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6 14:26

모스크바 또는 블라디보스톡 거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보도한 타스통신. (사진=타스통신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시기는 4월~5월, 장소로는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톡 등이 거론된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는 없다"면서도 "(북측과 방러) 협의와 준비는 꽤 오랜 기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는대로 관련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19일~25일 6박7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평양으로 귀국했다. 김 부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러시아측과 김 위원장의 방문 일정과 동선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의전팀이 방문국을 다녀가고 통상 3주쯤 뒤 정상회담이 열렸던 전례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의 방러는 4월 중·하순 무렵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알렉산더 바쉬킨 의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올해 봄이나 여름 무렵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봄-여름 무렵이면 5월을 의미한다.

장소로는 김 부장이 다녀간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이 물망이 오른다. 김 위원장 집권한 후 첫 러시아 방문이니만큼 전통에 따라 수도 모스크바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라디보스톡의 경우 내달 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이 개최되는 중국 베이징과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정상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기 전 인접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북·미대화가 교차에 빠진 상황에서 러시아라는 우군을 끌어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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