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6 16:30
베네수엘라 정전 사태. (사진=YTN 뉴스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또다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서부 여러 주에서 정전이 동시에 발생했다.

정전으로 휴대폰 신호가 끊겼으며 TV는 나오지 않았다. 상점 주인들은 약탈에 대비해 상점 문을 닫았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외곽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전기가 끊겨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라카스에서는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정전 발생의 원인은 야권에 있다고 비난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통신장관은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전제 전력의 80%를 책임지는 구리 수력발전소에 대한 공격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훼손된 전기 시스템을 복원하는 데 5~6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두로 정권이 이 순간을 이용해 허위 정보를 흘리고 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그는 "23개 주 가운데 최소 17개 주가 정전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7일에도 전국적 규모의 정전사태가 벌어져 1주일 가량 피해가 이어졌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정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지난 1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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