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03.26 18:41

수협 사상 첫 이취임식 동시 개최…수산인들 "화합 결속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습" 환영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제24대, 제25대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24대 김임권 수협회장(왼쪽)과 25대 임준택 수협회장(오른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수협중앙회)
26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청사에서 열린 수협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24대 김임권(왼쪽) 수협회장과 25대 임준택 수협회장(오른쪽)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수협중앙회)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수협중앙회 사상 처음으로 회장 이취임식을 동시에 열렸다.

26일 수협중앙회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24대 김임권 회장과 신임 임준택 회장이 나란히 단상에 올라 회장직 인수인계가 이뤄졌다.

이례적인 이취임식을 본 수산계 안팎에서는 "항상 서로 다른 날 따로 열려왔던 이임식과 취임식이 함께 열려 두 회장이 함께 손잡고 화합과 결속된 모습을 보여줬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5년 취임 후 4년 임기를 마친 김임권 회장은 "모든 수협인들이 함께 환영하고 축하하는 가운데 조직을 떠나게 된 것을 보람되고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임준택 차기 회장은 그 누구보다도 수협을 사랑하고 수산현장을 꿰뚫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향후 4년간 수협을 새롭게 이끌게 된 임준택 차기 회장은 "지난 4년 간 조직을 훌륭히 이끌어주시고 따뜻한 환대로 맞아주신 김임권 회장께 감사드린다"며 "김 회장의 뒤를 이어 더 강한 수협, 더 돈 되는 수산을 실현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금 수산물 유통구조는 어민도 울고 소비자도 울게 만드는 불합리한 구조"라며 "어민이 생산하면 나머지는 수협이 책임질 수 있도록 경제사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적자금 조기 상환 필요성도 역설했다. 임 회장은 "어민과 어촌과 수산업 발전에 쓰여야 할 수협의 수익은 공적자금을 갚기 전까지 단 한 푼도 본래 목적에 쓰일 수 없다"며 "수산업에 복합적인 위기가 닥치는 이 시점에서 수협의 지원이 늦어질수록 회생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적자금 조기상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수협은 오는 2027년까지 예금보험공사에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임 회장은 이 같은 일정을 자신의 임기 중 대폭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IMF 여파로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 2016년부터 상환을 시작해 올해 예정된 1280억을 포함, 총 2547억원을 갚아 9000억원 가량의 상환액이 남은 상태다. 임 회장은 우선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법인세제 개선과 함께 조기 상환에 따른 원금할인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수협의 수익이 어촌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힘쓴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임 임 회장은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22일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