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3.26 20:58

가천대 길병원 전영우 교수팀, 간편한 성형시술 새로운 전기 마련할 듯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성형이나 재건 목적으로 자가지방을 피부이식할 때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지방세포의 생착률이다. 국내 의료진이 기존의 20%에 불과했던 지방이식 생착률을 8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성형시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 성형외과 전영우(사진) 교수팀은 실험용 쥐 30마리를 이용해 지방조직과 식염수, 지방유래 줄기세포, 인슐린 등 각종 재료를 혼합해 이식한 결과, ‘인슐린을 함께 이식한 그룹’에서 지방조직의 생존율과 분화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실험은 쥐의 등 부위를 A~D 4개구역으로 나눠 유방축소술을 한 여성 기증자로부터 얻은 지방세포와 형질전환 흰쥐로부터 추출한 줄기세포를 구역별로 서로 다르게 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A군(대조군)은 지방조직과 인산염완충식염수를, B군은 지방조직과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C군은 지방조직과 지방유래 줄기세포에 인산염완충식염수을, 그리고 D군에는 지방조직과 지방유래 줄기세포에 인슐린을 주입했다.

연구팀은 여기에 녹색형광단백질을 넣어 생체 내 영상시스템을 통해 이식된 줄기세포의 발현을 관찰했다. 분석은 최초로 지방이 이식된 후 세포가 충분히 생착할 수 있는 8주째에 이뤄졌다.

그 결과, 육안으로 본 지방의 부피는 A군이 가장 작았고, 인슐린이 투입된 D군이 가장 컸다. 사이즈를 보면 A군은 183.3ml, B군은 208.2ml, C군은 212.1ml, D군은 233.4ml로 측정됐다. D군은 대조군인 A군보다 50ml나 더 컸다. 비율로는 약 27%다. B군과 C군보다도 각각 25.2ml(11.8%), 21.3ml(10%) 이상 컸다.

또 최초로 이식된 지방과 비교한 부피의 비율은 A군은 61.1%, B군은 69.41%, C군은 70.68%, D군은 77.8%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D군의 효과가 가장 컸다.

전 교수는 “인슐린을 피하에 반복 투여하면 인슐린 유발 지방비대증 같은 합병증이 생기곤 했다”며 “이번 결과는 이 같은 인슐린의 지방전구세포의 증식과 성숙 지방세포의 분화 촉진 효과로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지방이식된 세포는 모든 쥐의 등에 계속 유지·관찰됐고, 급성 염증이나 괴사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한편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성형외과학술지인 ‘PRS(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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