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27 10:33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백지선 교수팀, 8400여 명 대상으로 두 질환 상관관계 분석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눈꺼풀이 많이 처져 시야에 불편이 초래되는 질환을 의학적으로 ‘안검하수’라고 부른다. 이러한 안검하수가 있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익상편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나경선·백지선 교수팀은 대규모 안과 환자를 대상으로 안검하수와 익상편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익상편이란 눈의 안쪽 결막에 섬유조직이 자라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시야를 가린다.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8477명(남성 3685명, 여성 4792)을 대상으로 임상검사와 인터뷰, 눈 전안부의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안과 세극등 검사를 시행했다. 그리고 익상편의 존재와 종류, 그리고 유형별 눈꺼풀 처짐의 발생 여부를 살핀 뒤 이를 다중회귀분석으로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안검하수가 익상편 발병을 억제시키는 보호효과가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인 남성의 익상편 발생 위험도는 눈꺼풀 처짐 정도가 1배 증가할수록 0.643배 감소하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난 반면 여성에서는 두 질환의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두 요인이 시력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안검하수가 익상편 발생을 저해해 시야를 보호한다는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안검하수와 익상편은 나이 많을수록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하지만 연령과 관련없이 BMI(체질량지수), 흡연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고혈압과도 관련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이들 외부요인을 보정해도 안검하수가 없는 국내 남성의 눈은 익상편 발생 위험도가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이에 대해 나경선 교수는 “안검하수가 생기면 눈으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이른바 눈꺼풀 차단효과로 익상편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그는 “여성의 경우엔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인자가 익상편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감소시키는 등 좀 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안질환 관련 SCI 학술지 'Seminars in Ophthalmology'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