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3.28 12:00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국무부와 국방부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대북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27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청문회, 그리고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 등 한반도문제 현안을 다룬 의회 무대에서 북한이 가시적 비핵화 조치에 나서고 있지 않다면서 대북압박을 지속하고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해 압박과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핵 역량이 늘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아직 우리가 하노이 회담에서 희망했던 ‘큰 움직임’(big move)’을 그들이 만들어내는 걸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면서 “그들(북한)이 그 방향으로 조처를 하는 건 아직 못 봤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압박 전략을 유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이행하고 (비핵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가도록 비건 특별대표가 역내 파트너들을 만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우리가 그들과 관여하고 협상해서 올바른 결과에 다다를 수 있다는데 희망적”이라며 "이제 북한이 진짜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게 제재를 취소할 충분한 이유가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역사상 북한에 대해 가장 강경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며 “전임 행정부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좋아한다’는 것은 지난 22일 ‘추가 대북 제재 철회 지시’ 트위터 파문 당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내놓은 성명에 있던 내용이다.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면서도 “북한의 위험한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도전에 계속 직면해 있다”며 “북한은 여전히 미국과 우리의 동맹, 파트너, 그리고 역내와 국제시스템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역시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스틸웰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서 북미협상과 관련해서 “우리는 충분히 속았고 꾸준한 압박이 계속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인내심 있는 압박은 매우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고 제재를 너무 빨리 풀어주는 것은 시작점으로 되돌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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