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3.28 18:15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13년 김학의 사건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언제 만났는지의 '시점'이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황교안 대표가 과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문제를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한 것과 연동되는 문제여서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문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급기야 2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13년 3월13일 오후 4시40분으로 기록된 당시 황교안 법무장관과의 인사 일정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2013년 저는 야당 법사위원장 이었지만 대한민국이 발전해야 한다는 성심으로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존중해 드렸다. 물론 CD를 같이 보지는 않았다"라며 "저는 당황하셔서 얼굴은 물론 귀까지 빨개 지시면서 자리를 뜨시던 그날 오후의 대표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라고 회고했다.
2013년 3월 13일은 김학의 전 차관이 임명되기 이틀 전 시점이다.
박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로 확정된다면, 황교안 대표는 김학의 전 차관의 '결정적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더군다나 전날 박 후보자는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동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다"라며 "이 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얘기를 한 적이 없다"라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영선 후보자에게 동영상을 전했다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 초에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CD 동영상과 녹음 테이프, 사진을 입수해서 이런 게 있다고 박영선 의원과 공유를 했다"라고 박영선 후보자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박 후보자와 황 대표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자 간의 진실공방이 거세질수록 이 문제가 정치권 태풍의 핵으로 커져 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