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3.30 07:15

농가·산지유통업체, 쌀 재고량 많아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쌀값 하락폭이 4월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벼 재배면적이 2000ha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발간한 농업관측월보(쌀)를 살펴보면 5월경 산지 쌀 가격은 80㎏당 19만원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86만8000톤으로 전년보다 2.6% 줄면서 냉해 피해를 입은 1980년 335만톤 이후 38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쌀값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11월 상순까지 올랐다. 쌀값은 11월 중순 정부의 구곡 5만톤 공매 이후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다만 산지유통업체의 수확기 높은 벼 매입 가격 등의 요인으로 산지 쌀 가격은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실제 3월 15일 전국 산지 평균 쌀 가격은 80㎏ 기준 19만2772원으로 수확기 평균가격 대비 0.4%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쌀 가격은 4월부터 하락폭이 커져 5월에는 80㎏ 19만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에 출하될 농가 물량이 전년보다 많고 산지유통업체의 판매는 저조한데 따른 것이다.

농업관측본부의 논벼 표본농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상순 농가 재고량은 전년보다 7.7% 많다. 또 1~2월 산지유통업체의 총 판매량은 29만7000톤으로 19.7% 줄었다. 이에 산지유통업체의 2월말 재고량은 101만9000톤으로 전년 대비 26.0%(21만톤)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석으로 인해 신·구곡 교체시기가 예년보다 빠를 것”이라며 “산지유통업체의 보유 재고도 금방 소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부담이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 출하가 예상된다”며 “농가도 파종 준비 및 원료곡 부패 변질 최소화를 위해 늦어도 4월까지 보유 재고의 상당부분을 출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조적인 쌀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을 통한 쌀값 안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농가의 참여도가 높지 않아 올해 수확기 쌀 공급과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개호 장관은 “쌀값은 농촌 경제의 근간으로 적정 수준의 벼 재배가 중요하다”며 “어렵게 회복한 쌀값이 2017년과 같이 하락하는 상황이 재현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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