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03.31 12:03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이 ‘2019 서울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의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이 ‘2019 서울모터쇼’에서 현대모비스의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 연말까지 차량은 물론 보행자, 도로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해 2022년부터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전방 카메라 센서에 양산,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2019서울모터쇼'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은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데이터를 학습시킨 ‘영상인식 인공지능’이다.

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독자 기술을 갖추게 된다. 특히, 영상인식 기술의 핵심인 객체 인식 성능을 글로벌 선도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초 당, 조 단위 딥러닝 컴퓨팅 기술은 영상인식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수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의 양이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던 시대는 끝났다”고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분야에서 딥러닝 기술의 확대 적용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협업도 강화한다. 완성차와 공동 개발을 통해 앞으로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자율주행을 위한 전방 카메라센서뿐만 아니라 360도 써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수평 전개할 예정이다.

주차지원 용도로 활용되어온 써라운드뷰모니터에 객체를 탐지하는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뿐만 아니라 측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영상인식 기술의 확대 전개를 통해 카메라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영상인식 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한 독자 레이더와도 접목해 카메라‧레이더간 데이터 융합(센서퓨전)을 통해 센서 성능을 높이고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국내외 기술연구소에 영상인식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2배나 확충했다. 관련 투자도 매년 20%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운행 중인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 10여대 가운데 영상인식 전용으로 활용 중인 시험 차량을 2대에서 연내 5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연구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딥러닝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전략적 동맹은 물론 혁신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산학협동 연구개발 등 개방형 혁신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KAIST와 공동개발 중인 딥러닝 데이터의 고속처리 기술도 상반기 중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Electrical & Electronics) 연구소장(전무)은 “딥러닝을 활용한 ICT 기술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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