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1 11:14

심평원, 3825개 대상 340개 비급여 항목 조사
대상포진 예방접종, 최저와 최고가격 2.1~2.5배 격차

비급여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는
비급여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www.hira.or.kr에서 캡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내가 치료 받고 있는 비급여 항목을 다른 병원에선 얼마나 받을까. 비급여 의료비는 병원에서 임의로 정하기 때문에 적정가격이라는 게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체 병원급 3825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340개 항목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용을 오늘(1일)부터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병원마다 비급여 항목에 따른 의료비가 천차만별이었다.

대표적인 항목이 도수치료다. 병원별로 부위와 시간에 따라 3000원에서 50만원까지 166배나 차이가 났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의 경우, 17~18만원을 중간가격으로 병원별로 최저와 최고가격이 2.1배에서 2.5배 벌어졌다. 또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9~10만원을 중간가격으로 1.4~2.9배 격차를 보였다.

백내장 수술 시 수정체를 대체해 시력을 교정하는 ‘조절성 인공수정체’의 중간금액은 한쪽 눈 기준으로 192~250만원이었다. 하지만 일부 병원에서 최고 500만원까지 받고 있어 최저와 최고비용이 4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혈관질환의 예방·치료를 위해 시행하는 호모시스테인검사는 최저·최고금액의 차이는 4~7.5배나 벌어졌다. 중간금액은 3~4만 원 수준.

경동맥혈관 초음파 중간금액은 10~16만원으로 나타났다. 최저·최고금액 차이는 무려 8~28배나 됐다. 하지-동맥혈관 초음파도 중간금액 12~15만원을 기준으로 최저·최고금액이 6~24배나 차이를 보였다.

심평원은 "이 같은 가격의 차이가 병원의 장비 수준이나 소요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품질과 비교해 싸거나 비싸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지난 1월 21일부터 2월 말까지 약 40일간 의료기관에 자료제출 요청서를 보내고 회신을 받는 방식으로 자료를 취합했다. 이번에 조사한 비급여 진료비용은 4월1일부터 누리집(www.hira.or.kr)과 이동통신 응용프로그램(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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