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04.01 13:56
(사진출처=불름버그 폴리틱스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최신형 F-16전투기 60대의 대만 판매를 승인했다. 이는 1992년 이후 미국의 대만에 대한 첫 전투기 판매로, 미국의 대(對) 대만 정책에 있어 중대한 변화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록히드마틴 사가 제작한 F-16 60대를 구매하겠다는 대만 정부의 요청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대만을 계속해서 지지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번에 판매하기로 한 F-16Vs기종은 4세대 전투기 중 가장 최신형이다. 최첨단 레이더와 항행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1970년대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따라 일체의 공격형 무기를 판매하지 않아왔다. 특히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대만 당국이 꾸준히 전투기 판매를 요청해 왔지만 거절해왔다. 이번에 중요한 대(對) 대만 정책의 변경이 이뤄진 셈이다.

싱크탱크인 랜드 코퍼레이션의 국장인 스캇 헤럴드는 "F-16 전투기가 대만의 군사력을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치적 효과는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이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전투기 판매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까지 대만 해협에 미 해군 군함을 파견, 지난주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비행장 이용도 허가했다.

앞서 중국의 젠(殲·J)-11 전투기 2대가 대만 상공을 침범해 대만 전투기와 10분간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의 이쉬(義序)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젠-11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이중 2대는 대만의 경고방송을 듣고 돌아갔지만 나머지 2대는 불응해 10분간 상공에서 대치했다.

황충옌(黃重諺)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런 행동은 국제적 책임의 결여와 지역 안전에 대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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