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04.01 15:39

"시중 유동성상황에 비춰보면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거시경제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앞으로의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취임 5주년을 맞아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IMF(국제통화기금)가 재정·통화정책을 보다 확실하게 완화기조를 갖고 갈 것을 권고했다”며 “이는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를 좀 더 크게 보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통화정책을 더 완화적으로 가야 하는지는 앞으로의 경기흐름과 금융안정상황의 전개방향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금리 1.75%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책정한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수준으로 시중 유동성상황에 비춰보면 실물경제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대체로 현재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내외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며 자본유출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켜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4월 수정경제전망과 관련해 “1월 성장전망치를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2월중 주요 실물지표의 감소폭이 좀 컸는데 설 연휴 영향도 작용했다”며 “설 연휴에 따른 영향을 감안해서 1, 2월을 같이 보면 최근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들어 회복 속도가 조금 더딜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어 상당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분기 이후에 반도체 단가가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출과 매출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면서도 그 시기가 뒤로 자꾸 늦춰지고 회복속도도 생각했던 것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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