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19.04.01 17:01
부친이 한국인…여동생 델핀 오는 하원의원
IT·AI ·스타트업·중소기업 등 신산업 총괄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프랑스의 신임 디지털경제부 장관에 한국계 세드리크 오(37·한국명 오영택) 대통령실 경제 보좌관이 임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회 및 지방선거 대비를 위해 사퇴한 장관급 고위인사 3명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디지털경제부 장관에 세드리크 오를 임명했다. 세드리크 오는 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여동생 델핀 오(34·한국명 오수련)는 프랑스 하원의원이다.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IT(정보통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신산업 분야를 총괄하는 장관이다.
세드리크 오 신임 장관은 아버지 오영석 씨가 프랑스에서 유학할 당시 1982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머니는 프랑스인이다.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미사일 개발 등을 맡았던 아버지 오영석 씨는 관련 기술을 배우기 위해 프랑스 유학을 준비했다. 서울의 프랑스문화원에서 불어를 배우다가 자신을 가르친 프랑스인 여강사와 사랑에 빠졌다. 오 씨는 1978년 프랑스 리옹의 한 대학으로 가 고분자와 신소재 연구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중간에 프랑스 여강사가 합류해 1980년 결혼했고 세드리크 오와 델핀 오를 낳았다.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 오 씨는 "남매가 모두 대학 시절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 말을 잘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세드리크 오는 프랑스의 명문 공립경영대학원(HEC)을 졸업한 후 2006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후보의 사회당 대선 경선 팀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2012년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당시 보좌진으로 같이 일하던 마크롱 대통령을 알게 돼 친분을 쌓아왔다. 이 인연으로 2016년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에 참여해 마크롱 대선 캠프에서 회계를 총괄했다.
마크롱이 집권한 2017년부터는 엘리제궁에서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경제 정책을 보좌해왔다.
세드리크 오는 이번 임명 발표 뒤 트위터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격스럽다”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신뢰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프랑스의 기술과 융합,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오 장관과 함께 아멜리 드 몽샤랭(33) 하원의원과 세네갈 출신의 시베트 은디아예(39) 대통령실 홍보 담당 보좌관을 각각 유럽 담당 장관과 정부 대변인직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