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04.01 18:42

미국 테네시대학 연구팀, 변비 없는 사람보다 관상동맥질환 발병 11%, 뇌경색은 19%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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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고종관 기자] 혈압이 높거나 심혈관질환 리스크가 있는 사람은 변비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테네시대학 헬스사이언스센터는 미국 퇴역군인 335만9653명(평균 나이 59.8세, 93.2%가 남성)을 대상으로 변비와 사망,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도출했다고 최근 관련 학술지에 보고했다.

여기서 변비환자는 ‘30일 이상 변비약을 60~365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처방받은 경우’ 또는 ‘60일 이상 간격으로 2회 이상 변비로 진단받은 경우’를 대상자로 삼았다. 연구 시작 시점에서 전체 대상자 중 7.1%인 23만7855명이 이 범주에 속했다. 이중 한 종류의 변비약을 사용한 환자는 3.8%(12만8640명), 두 종류 이상 사용한 환자는 2.5%(8만3848명)였다. 그리고 변비라고 진단됐지만 변비약을 사용하지 않은 환자는 0.8%(2만5367명)였다.

연구팀은 모든 대상자를 6.7년(중앙값) 동안 추적해 여러 원인에 의한 사망, 그리고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경색 등 허혈성뇌졸중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추적기간 중에 전체 연구대상자 중 59만7780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6만8076명이 관상동맥 질환을, 6만3371명이 뇌경색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별이나 나이, 지병, 처방약, 사회적 지위나 경제상황 등 분석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배제한 뒤 변비환자와 변비가 아닌 이들의 질병 관련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변비환자는 변비가 없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나 관상동맥질환, 그리고 뇌경색 모두 위험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망 위험률은 12%,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률은 11%, 뇌경색 발병 위험률은 19%나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변비약 처방 수가 늘어날수록 발병 위험률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변비환자의 심혈관질환 발병율이 높은 배경에 대해선 이렇다할 해석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변비환자에게 이러한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원인을 찾아주고, 운동이나 식사요법, 변비치료제 사용 등이 사망이나 순환기질환을 줄일 수 있을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국제순환기 학술잡지인 ‘Atherosclerosi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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