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04.01 21:05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 <사진제공=코오롱>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지난해 주요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전격 사퇴하며 퇴직금을 받은 이웅열 전 회장이었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권오현 회장이 '연봉킹'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같은 결과는 각 사가 1일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웅열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약 455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이 전 회장에게 급여와 상여금 약 16억원과 퇴직금 약 181억1000만원 등 모두 197억1800여만원을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코오롱글로벌·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벌 등으로부터도 보수와 퇴직금을 받았으며, 퇴직금 명목으로 받은 액수만 약 410억7000만원에 달했다.

다만 퇴직금이라는 이례적 요인을 걷어낸다면, 오너들 가운데 '연봉킹'은 지난해 14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인 것으로 보인다.

김택진 대표는 작년 급여 17억2500만원, 상여 120억9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800만원으로 총 138억36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우도 지난해 100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CJ로부터 71억8700만원, CJ제일제당으로부터 64억9700만원 등 총 136억8400만원을 받았다.

최근 주총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대한항공·한진칼·한진 등 5개 계열사로부터 총 107억1815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조 회장의 항공업계 맞수로 최근 경영위기 속에 퇴진을 선언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으로부터 14억23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대림산업 이해욱 회장은 전년보다 5배 늘어난 103억6800만원을 받아 100억대 연봉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등 계열사로부터 9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작년 연봉은 29억원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롯데케미칼 등 계열사로부터 총 78억17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지난해 GS와 GS건설등 계열사로부터 전년보다 약 10% 늘어난 총 77억6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지난해 SK로부터 보수 30억원, SK하이닉스로부터 연봉 30억원을 받아 총 60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의 새 총수 구광모 회장의 경우 지난해 약 13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이번 사업보고서에서 보수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문경영인 연봉킹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권오현 회장은 급여로 매월 1억400만원씩 총 12억4900만원, 상여금으로 56억6200만원을 받는 등 총 70억34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1억5000만원, 상여 23억5000만원 등 총 보수 35억1000만원을 지급받았다. 

LG전자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총 31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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